마운자로 첫 달 출고가의 절반 수준이라는 국산 비만약 ‘에페’가 29일부터 처방을 시작합니다. 가격표만 보면 정말 반값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환자 부담과 투여 단계까지 살펴보면 조금 더 따져볼 점이 있습니다.
에페 첫 4주분 출고가는 12만9800원입니다. 마운자로 첫 달분 출고가인 27만8066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고, 위고비의 첫 달분 출고가 21만6000원보다도 낮습니다. 다만 진료비 등이 더해지면 환자가 실제로 부담할 첫 달 비용은 약 13만~14만원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절반 수준”이라는 표현은 마운자로의 첫 달 출고가와 비교할 때에 해당하며, 모든 비용이 정확히 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투여량은 처음부터 높지 않습니다. 에페는 2㎎ 용량을 2주간 투여한 뒤 4㎎을 2주간 사용하고, 이후 6㎎·8㎎을 거쳐 최종 10㎎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첫 2주분 공급가격은 4만8400원, 다음 2주분은 8만1400원입니다. 용량이 올라가는 만큼 이후 비용도 첫 달 가격과 다를 수 있어, 장기 치료를 고려한다면 단계별 약값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공급 물량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약국 배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정규 생산 라인에서 만든 제품은 내년 1월께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의료기관은 환자 모집을 위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구매 가능 여부와 비용은 병의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에페의 강점은 마운자로보다 낮은 시작 비용과 새로운 선택지에 있습니다. 다만 가격 비교는 첫 달 출고가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투여 용량이 높아질 때의 비용, 지속적인 치료 부담, 공급 상황까지 함께 살펴봐야 ‘정말 반값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격만으로 승부가 날까? 정말 반값 맞나요? 들썩…위고비·마운자로와 비교해 보니
첫 달 출고가만 보면 에페의 가격 경쟁력은 분명합니다. 에페는 12만9800원, 위고비는 21만6000원, 마운자로는 27만8066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다만 실제 환자 부담액에는 진료비 등이 더해지고, 치료를 이어가며 용량이 올라가면 약값도 달라집니다. 에페의 최종 단계 출고가는 한 달 29만9200원으로, 마운자로 5㎎의 월 출고가 36만9000원과 비교하면 ‘반값’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감량 효과도 숫자만으로 줄 세우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에페는 허가용 임상에서 40주차 감량률 9.75%를 기록했고, 위고비는 68주차 14.9%, 마운자로는 최대 용량인 15㎎을 포함한 임상에서 72주차 20.2%를 보고했습니다. 투여 용량과 관찰 기간이 서로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에페는 64주까지 관찰했을 때 체중이 더 감소했다는 설명도 나온 만큼, 임상 조건과 실제 처방 용량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결국 장기 치료에서 중요한 건 시작 가격뿐 아니라 환자가 꾸준히 감당할 수 있는 비용과 치료 효과입니다. 한미약품이 에페를 식단·운동 관리 플랫폼 ‘에피데이’와 연계하려는 계획도 이런 지속 관리의 일부입니다. 다만 플랫폼이 치료 지속률이나 감량 결과를 얼마나 개선할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는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며, 정규 생산 라인에서 만든 제품은 내년 1월께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량과 판매 채널이 확대되고, 환자들이 실제로 어떤 용량을 선택하는지가 에페의 시장 안착을 가를 변수입니다. 에페의 낮은 시작 가격이 장기 치료 선택까지 바꿀 수 있을지, 비만약 3파전은 이제 비용과 효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겨루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8148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