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어차피 내 정보 다 털렸다…해킹 당해도 무덤덤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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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코인거래소까지 해킹이 번진 하루였습니다. 대신증권은 조사 결과 3만849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름과 주소, 아이디, 입출금 계좌번호, 휴대폰 번호 등 8개 항목이 포함돼 2차 피해 우려도 나옵니다.

유출 위험은 금융정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결혼 이력과 연봉, 학력은 물론 미용 시술 내역처럼 사적인 정보까지 여러 플랫폼에 저장됩니다. 통신사와 은행부터 병원·미용 서비스까지 디지털화된 일상이 넓어질수록, 내 정보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반복되는 사고에 “어차피 내 정보 다 털렸다”는 체념이 번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출 소식이 더는 낯설지 않아졌지만, 무덤덤해진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정보가 어느 서비스에 저장돼 있는지 확인하고,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서 쓰지 않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내 정보 다 털렸다…해킹 당해도 무덤덤해진 사람들

올해 1~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된 정보 유출은 579건입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접수된 447건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유출 사고를 겪은 서비스의 이용자가 오히려 늘기도 했습니다. 정보가 새어 나가도 서비스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복되는 사고는 사람들에게 정보 유출 피로감을 안깁니다. 미국의 개인정보 도용 피해 지원 기관 ITRC 조사에서는 유출 통지를 받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48%가 너무 많은 통지에 피로감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46%는 개인정보를 지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 조사에서도 응답자 43%가 정보 유출을 걱정하면서도 현대 생활에서 피하기 어려운 위험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체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은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이후 증가하는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용자 증가만으로 사람들이 유출 사고에 무관심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해킹이 여러 업종에서 잇따르면서 “피할 곳이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AI의 확산도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AI와 독학한 기술을 활용해 공격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기업과 기관의 방어가 쉽지 않은 데다, 개인에게는 이미 유출된 정보가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하고 피해를 막을 방법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내 정보는 이미 다 퍼졌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무력감의 표현이 됩니다. 유출 통지를 반복해서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와 실제로 취해야 할 조치를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합니다. 사고를 줄이는 보안 투자와 함께 피해자가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하는 것, 정보 유출 피로감을 키우지 않기 위해 우리가 마주한 과제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8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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