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청담동 떠나 한남동으로…리움 반경 500m에 몰리는 화랑들

Created by AI
Reference by 한국경제

한때 ‘새로운 미술 중심지’로 불렸던 청담동에서 세계적인 화랑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글래드스톤은 최근 청담동을 벗어나 리움미술관 인근으로 이전했고, 우국원과 아이웨이웨이 등이 소속된 탕컨템포러리도 내년 11월 한남동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왜 하필 리움미술관 반경 500m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미술계의 구심점이 되는 미술관입니다. 리움미술관은 주요 전시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컬렉터를 꾸준히 끌어들입니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미술 애호가들이 이미 찾는 곳 가까이에 자리 잡을수록 자연스러운 방문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청담동에는 리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사람들을 모으는 중심 미술관이 없습니다.

갤러리 사이를 걸으며 여러 전시를 보는 ‘갤러리 호핑’이 쉬운지도 차이를 만듭니다. 청담동은 갤러리 간 거리가 아주 멀지는 않지만 밀집도가 낮아, 여러 곳을 둘러보려면 이동이 번거롭습니다. 한남동은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에 갤러리가 모여 있어 도보로 전시를 이어 보기 좋습니다. 페이스와 리만머핀, 파운드리서울 등 주요 갤러리를 리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청담동은 프리즈 서울이 한국에서 열리기 시작한 2022년 전후, 코엑스와 가까운 입지와 고급 상권을 바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중심 미술관의 존재와 촘촘한 갤러리 밀도가 화랑들의 입지 선택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남동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라, 관람객과 컬렉터가 전시를 경험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흐름입니다.

청담동 떠나 한남동으로…리움 반경 500m에 몰리는 화랑들, 불황 속에서도 커지는 곳

한남동으로 옮기는 화랑들은 공간을 넓히고 있습니다. 글래드스톤의 새 전시장은 청담동 시절보다 약 두 배 커졌고, 갤러리바톤은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탕컨템포러리도 한남동 이전과 함께 층고 8m가 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반면 모든 화랑이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쾨닉과 VSF는 한국에서 철수했고, 페레스프로젝트의 한국 지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불황 속에서 입지와 전시 공간, 작가 구성 등 경쟁력을 갖춘 곳은 확장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물러나는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진 셈입니다.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경매사 7곳의 낙찰총액은 1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량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출품작 수는 11% 줄었습니다. 거래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시장 전반의 수요가 고르게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기 있는 작품에는 관심과 자금이 몰리는 반면, 경쟁력이 약한 작품은 외면받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복의 신호도 조심스럽게 감지됩니다. 아트바젤과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거래액은 59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한 뒤 4%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뜻이라기보다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화랑 가운데 올해 매출이 늘 것으로 본 곳은 43%,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곳은 38%였습니다.

결국 한남동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닙니다. 리움미술관 인근에 모여든 화랑들은 밀집된 입지와 더 나은 전시 환경을 바탕으로 관람객과 컬렉터를 끌어들이려 합니다. 시장의 회복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좋은 작가와 작품, 뚜렷한 전략을 갖춘 곳이 더 큰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536371

Posts created 11496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Related Posts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