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수를 정화하던 원리가 암세포를 겨냥하는 주사제로 바뀌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중국 쓰촨대 화시병원 연구진은 탄소 나노입자에 철을 결합한 주사제 ‘CNSI-Fe’를 개발해 진행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했습니다. 임상 1상에 참여한 19명 가운데 16명에게서 종양이 더 커지지 않는 안정 상태가 관찰됐고, 이 중 2명은 종양 크기가 줄었습니다.
핵심은 철의 산화 반응입니다. 폐수 정화 과정에서 철은 과산화수소와 반응해 강한 산화력을 지닌 물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오염 물질을 분해합니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암 치료에 응용했습니다. 탄소 나노입자와 결합한 철을 암 조직에 직접 주입해 산화 반응을 일으키고, 암세포의 막을 손상시키는 방식입니다.
다만 종양 성장이 억제된 결과가 곧 완치나 치료 효과의 확증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임상은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이며 대조군도 없었습니다. 주사 부위 통증과 고혈압 등이 보고됐고, 연구진 역시 효과를 확인하려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연구진은 중국 내 10개 병원에서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수 정화 기술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암 치료의 대안이 될지는 더 큰 규모의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中연구진 “폐수 정화하던 기술로 암 잡는다”…환자 84%서 종양 성장 억제, 기대와 검증 사이
환자 19명 중 16명에게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았다는 결과는 분명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성장 억제’는 종양이 줄었다는 뜻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종양 크기가 감소한 환자는 2명이었습니다.
이번 임상 1상은 대조군이 없는 소규모 시험입니다. 따라서 관찰된 변화만으로 CNSI-Fe가 종양 성장을 억제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암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도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합니다.
부작용도 확인됐습니다. 환자의 89.5%가 주사 부위 통증을 겪었고, 52.6%에게서는 고혈압이 관찰됐습니다. 과민반응으로 시험을 중단한 환자도 1명이었습니다. 다만 심각한 혈액 독성이나 간·신장 독성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중국 내 10개 병원에서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이 초기 결과의 재현성과 안전성을 얼마나 확인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폐수 정화 기술에서 출발한 항암 주사는 이제 가능성을 넘어, 실제 효과를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78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