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문장을 이해하던 AI가 이제는 ‘비 오는 서울의 도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내다보려 합니다. 자동차와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3차원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 이것이 페이페이 리 교수가 도전한 ‘월드모델’입니다.
리 교수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 이미지넷을 구축해 딥러닝 혁명의 기반을 마련한 컴퓨터 비전 석학입니다. 하지만 텍스트와 이미지 속 정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AI를 만들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그는 2024년 월드랩스를 세우고,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부터 상호작용 가능한 3차원 환경을 생성하고 복원·시뮬레이션하는 공간 지능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월드모델의 가능성은 가상 장면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로봇이 다양한 상황을 미리 학습하는 데 활용될 수 있고, 실제 환경에서 벌어질 사건을 시뮬레이션하는 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월드랩스가 개발한 상용 월드모델 ‘아틀라스’도 로봇공학을 위한 강화학습 등 여러 활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MD는 월드랩스를 82억 달러에 인수하고, 리 교수를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로 영입했습니다. 이미지 속 사물을 알아보는 AI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실의 공간과 변화를 이해하는 AI로 향하는 흐름에 AMD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려는 것입니다. 페이페이 리 교수의 다음 도전은 AI가 현실 세계를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AMD의 승부수, 엔비디아와 피지컬AI 전쟁… AI 대모 페이페이 리 교수, AMD에 합류
AMD는 월드모델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달러에 인수하며 AI 경쟁의 무대를 넓혔습니다. 단순히 유망한 회사를 사들인 데 그치지 않고,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행동하는 ‘피지컬AI’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입니다.
월드랩스는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3D 환경을 만들고, 이를 로봇 학습과 시뮬레이션에 활용하는 공간 지능 기술을 개발합니다. AMD는 이 모델 연구 역량을 자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창업자인 페이페이 리 교수는 AMD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로 합류해 리사 수 CEO에게 직접 보고합니다.
경쟁 상대는 분명합니다. 엔비디아는 가상 환경 구축 플랫폼 ‘옴니버스’와 피지컬AI용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AMD가 월드랩스의 모델과 자사 컴퓨팅 기술을 얼마나 긴밀하게 결합하느냐가 추격의 관건입니다.
그렇다고 인수만으로 판도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월드모델의 성능과 실제 활용 사례를 키우고,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구축해야 합니다. 페이페이 리의 연구 역량이 AMD의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면, 82억달러의 승부수는 AI 반도체 경쟁의 규칙을 바꿀 수 있을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91760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