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까지 거래소에서 거래되던 기업들이 하나둘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올해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코스닥 기업은 8곳입니다. 코스피에서도 일정실업이 시총 미달로 상장폐지됐고, SHD도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습니다.
변화의 배경에는 강화된 상장유지 시가총액 요건이 있습니다. 기준은 기존 40억 원에서 올해 초 150억 원으로 높아졌고, 7월부터는 200억 원으로 다시 상향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50억~200억 원 사이인 기업들도 새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퇴출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규정은 거래일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됩니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200억 원 아래에 머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이후에도 정해진 평가 기간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화된 요건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은 이미 17곳이며, 첫 상장폐지 판단 시점이 다음 달 중순에 도래할 전망입니다.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시총 기준 강화로 코스닥에서만 약 50개사가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규정까지 시행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기업도 늘었습니다. 시총 기준과 주가 기준을 동시에 살펴야 하는 기업이 많아진 만큼, 다음 달 중순은 상장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동전주와 코넥스, 퇴출을 피할 마지막 출구인가: 코스닥 8개사·코스피 1개사 퇴출과 ‘시총미달·동전주’ 관리종목 대폭 증가
시가총액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내려간 코스피 15개사와 코스닥 30개사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시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들 기업이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에는 코넥스 이전이라는 선택지가 열려 있습니다. 최근 3개 연도 중 2개 연도에 영업이익을 냈거나, 1개 연도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기자본이 200억원 이상이면 이전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시총 미달만으로 퇴출되는 기업에 거래 기회를 이어갈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코넥스 이전이 곧 실질적인 구제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 관심과 거래가 코스피·코스닥보다 제한적일 수 있어, 기업이 기대하는 자금조달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코넥스로 옮겨도 자금 조달과 주주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합니다.
관리종목 지정에 반발한 주연테크와 CS는 지정 결정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의 판단과 각 기업의 요건 충족 여부가 거래 지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신청만으로 지정이 취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 기준 강화는 부실기업을 걸러내고 시장 신뢰를 높이려는 조치입니다. 다만 동전주와 시총 미달 기업이 한꺼번에 퇴출 압박을 받는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까지 자금 조달 통로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제도가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개혁으로 자리 잡을지는 기준의 엄격함뿐 아니라, 기업이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를 마련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61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