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23억3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냈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불과 1년 만에 776억500만 위안, 약 16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503억1000만 위안으로 873.64% 폭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핵심 배경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호황입니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은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반 D램 공급까지 줄어들며 전체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CXMT는 이러한 공급 부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습니다. 글로벌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생산능력 조정까지 겹치면서 D램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개선된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CXMT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같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한 이유입니다.
중국 메모리 산업의 성장 속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CXMT는 현재 허페이와 베이징에서 12인치 D램 공장 3곳을 운영하며 월 약 3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월 생산능력은 60만 장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도 상장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은 분명합니다.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와 기술 격차가 2~3세대가량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한 첨단 장비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가 더 이상 주변부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진다면 CXMT의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추격은 글로벌 D램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ავია
삼전닉스와 같은 수혜…반년 만에 16조 벌어들인 회사, 816조원 CXMT의 진짜 위협은 생산능력과 기술 격차다
상장 직후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세계 메모리 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8일 기준 CXMT의 시가총액은 약 3조9780억 위안, 우리 돈으로 816조원에 달했습니다. 단순히 중국의 메모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CXMT는 올해 상반기 매출 1503억1000만 위안, 순이익 776억500만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23억3000만 위안의 순손실에서 1년 만에 약 16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말 그대로 ‘삼전닉스와 같은 수혜…반년 만에 16조 벌어들인 회사’가 됐습니다.
생산능력 확대가 가져올 가격 경쟁
CXMT의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생산능력입니다. 현재 CXMT는 중국 허페이와 베이징에서 12인치 D램 공장 3곳을 운영하며 월 약 3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월 생산능력이 60만 장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면 중국 내 수요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CXMT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을 늘릴 경우, 기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얼마나 많이 생산하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미세한 공정으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과제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선두 업체에 비해 아직 2~3세대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부가 제품 시장에서는 공정 기술과 패키징 역량, 고객 인증이 모두 필요합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도 부담입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한 첨단 장비 확보가 제한되면 차세대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CXMT는 범용 D램 중심으로 성장하더라도, HBM과 최첨단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에서는 선두 업체와의 거리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습니다.
결국 CXMT의 진짜 경쟁력은 거대한 시가총액이 아니라 생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고, 그 물량을 어느 수준의 기술력으로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누리는 호황의 일부를 공유할 수 있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면 기술 격차 축소가 필수적입니다.
CXMT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을지는 생산라인 증설보다 다음 세대 D램과 HBM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816조원이라는 몸집은 이미 갖췄지만, 글로벌 메모리 패권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술과 수율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907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