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마트폰 있는데 굳이?…요즘 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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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지던 시대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사진을 찍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지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2030세대는 오히려 불편하고 느린 오래된 카메라를 찾아 세운상가로 향합니다. “스마트폰 있는데 굳이?”라는 의문이 생길 법하지만, 이들에게 카메라는 단순한 촬영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취미이자 자신만의 기록 방식입니다.

세운상가의 카메라 판매점에서는 빈티지 디지털카메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2만~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던 제품이 이제는 기본 10만원을 넘겼고, 인기가 높은 모델은 50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단종된 제품인 만큼 매물은 한정적인데, 찾는 사람은 늘어나면서 가격도 자연스럽게 뛰었습니다.

이들이 빈티지 디카에 끌리는 이유는 최신 스마트폰으로는 쉽게 만들기 어려운 독특한 색감과 질감 때문입니다. 다소 흐릿하고 거친 사진, 예상하지 못한 빛의 번짐은 오히려 사진에 개성을 더합니다. 완벽하게 보정된 이미지보다 우연성이 살아 있는 결과물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입니다.

빈티지 디카는 많은 젊은 세대에게 사진 취미의 입구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SNS에 올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구매하지만, 촬영 자체에 흥미를 느끼면서 필름카메라로 관심을 넓혀갑니다. 디지털카메라로 구도와 빛을 익힌 뒤,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는 필름 촬영의 매력에 빠지는 식입니다.

사진을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속에 저장해두고 잊는 대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인화해 공책이나 앨범으로 만들고 직접 간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계정을 운영하며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카메라 정보를 나누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결국 오래된 카메라의 유행은 단순한 복고 열풍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스마트폰 사진에서 벗어나 천천히 찍고, 고르고, 실물로 남기는 경험을 찾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손에 하나씩 들려 있는 것은 카메라 한 대가 아니라, 사진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복고가 아니라 취미였다…‘스마트폰 있는데 굳이?…요즘 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이것’의 진짜 이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바로 공유하는 시대에, 왜 2030세대는 다시 카메라를 찾고 있을까요? 답은 단순히 오래된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색감이나 복고풍 디자인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모니터 속에서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직접 고르고 인화해 손에 쥐는 ‘소장하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지난 22일 열린 니콘의 ‘포토 바인딩 클럽’ 세미나에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공책으로 만드는 20~30대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고르고 종이를 엮어 하나의 실물로 완성했습니다. 여행지의 풍경이나 오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록으로 바꾸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취미가 된 것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됩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6 아날로그 감수성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필름카메라 호감도는 60.6%, 구매 의향은 42.2%에 달했습니다. 필름카메라를 사고 싶은 이유로는 ‘진짜 기록을 남긴다는 느낌’, ‘복고 감성’, ‘한 장 한 장 잘 찍으려는 노력’ 등이 꼽혔습니다. 사진 한 장을 쉽게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제한된 장수 안에서 장면을 선택하는 경험이 매력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특히 빈티지 디카는 카메라 취미에 입문하는 통로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SNS에 올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제품을 찾았지만, 촬영 자체에 흥미를 느낀 이들이 필름카메라와 인화, 사진 계정 운영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사 참가자들은 서로의 사진 계정을 공유하고 팔로우하며 자연스럽게 취향을 나눴습니다. 사진은 개인적인 기록인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매개체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카메라 열풍을 단순한 복고 유행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고거래가 중심인 필름카메라의 특성상 당장 제조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사진을 꾸준히 찍고 인화하며 관련 장비를 찾는 소비자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사진을 천천히 바라보고 간직하는 즐거움’이 다시 취미의 형태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8874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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