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책을 연결하던 유통 기업들이 이제 직접 책을 기획하고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2023년 오리지널스 출범 당시 종이책 2종을 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22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출간 규모가 3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커지는 셈입니다.
교보문고도 자체 출판 브랜드 ‘북다’를 키우고 있습니다. 북다는 2023년 13종에서 지난해 38종으로 출간 종수를 늘렸고, 올해도 29종을 펴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소설과 에세이, 교양서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출판사로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중입니다.
이들이 자체 출판에서 찾는 것은 단순한 책 판매 수익만이 아닙니다. 작품을 직접 발굴하고 독자 반응을 살펴 지식재산(IP)으로 키우면 전자책과 종이책을 넘어 오디오북이나 영상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유통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과 활용까지 맡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려는 전략입니다.
다만 유통망을 보유한 플랫폼이 자사 출판물을 매대나 온라인 화면에서 우선 노출할 경우, 다른 출판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플랫폼의 직접 출판이 콘텐츠 경쟁을 넓힐지, 유통의 공정성 논란을 키울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입니다.
유통만으론 한계…밀리·교보 자체 출판 키운다: 독점 IP의 기회와 유통 권력의 그림자
독자 반응을 먼저 살핀 뒤 종이책으로 출간하고, 다시 오디오와 영상으로 확장한다면 한 작품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는 커집니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연재 서비스 ‘밀리로드’에서 독자 반응을 확인한 작품을 종이책으로 선보이는 등 IP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스 출간 종수는 2023년 2종에서 올해 11월 초 기준 20종으로 늘었습니다.
교보문고의 출판 브랜드 ‘북다’도 출간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2023년 13종이던 출간 종수는 지난해 38종으로 늘었고, 올해도 여러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유통에서 쌓은 독자 접점과 데이터를 출판 기획에 활용하고, 확보한 작품을 여러 형식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유통만으론 한계…밀리·교보 자체 출판 키운다는 흐름은 플랫폼이 단순한 판매 창구를 넘어 콘텐츠 투자자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플랫폼의 출판 확대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통망을 가진 기업이 자사 책을 서점 매대나 온라인 첫 화면에서 우선 노출한다면, 다른 출판사의 책은 독자를 만날 기회부터 줄어들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새로운 IP를 키우는 일과 유통 영향력을 이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일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자체 출판의 성패는 결국 작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시장의 공정성을 함께 지키는 데 달려 있습니다. 플랫폼이 가진 독자 데이터와 확장 능력이 창작자와 독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지, 아니면 노출의 불균형을 키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463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