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빅뱅 노래에 칼군무…춤추는 로봇, 내년엔 아이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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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최예나의 ‘캐치캐치’가 시작되자 휴머노이드 로봇 5대가 일제히 움직였다. 이어 빅뱅의 ‘뱅뱅뱅’과 로제의 ‘아파트’가 흘러나오자 로봇들은 대형을 유지한 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군무를 선보였다. 태권도 선수와 함께한 품새 무대에서도 동작과 간격은 정확했다.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기계를 넘어, 무대 위에서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텔라’다. 회사는 한 명의 운영자가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고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5대와 12대 동시 제어를 넘어, 최대 100대까지 함께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로봇이 춤을 배우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이 동작을 하나씩 입력하는 대신, 유튜브 등에 공개된 춤 영상을 데이터로 활용해 안무를 학습한다. 이후 로봇은 동작을 반복하며 스스로 움직임을 다듬고, 공간을 인지해 다른 로봇과 간격을 맞추며 대형을 구성한다. K팝 안무의 핵심인 정교한 동기화가 로봇 기술과 결합한 셈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로봇 월드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30~35개국 수준인 K팝 공연 시장을 100개국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사람 아티스트에게는 체력과 이동 시간이 필요하지만, 로봇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공연하거나 위험하고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무대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빅뱅 노래에 칼군무를 선보인 춤추는 로봇은 일회성 퍼포먼스에 머물지 않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다양한 제조사의 휴머노이드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로봇 운영체제(OS)’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이 K팝의 새로운 공연자가 될 수 있을지, 내년 아이돌 데뷔 무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빅뱅 노래에 칼군무…춤추는 로봇, 내년엔 아이돌 된다: 춤추는 로봇을 넘어 세상을 학습하는 로봇 OS

빅뱅의 ‘뱅뱅뱅’에 맞춰 한 치의 오차 없이 칼군무를 선보인 로봇은 단순한 공연용 기계가 아닙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진짜로 만들고 싶은 것은 특정 로봇 한 대가 아니라, 다양한 로봇을 움직이고 학습시키는 로봇 운영체제(OS)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관계처럼, 로봇 제조사와 별개로 여러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유니트리와 테슬라 등 각기 다른 제조사의 로봇에 동일한 기술을 적용하면, 로봇의 외형이나 성능이 달라도 안무와 대화, 공간 인지 같은 기능을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이 로봇의 교과서가 된다

로봇은 사람이 동작을 하나씩 입력하지 않아도 공개된 춤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해 안무를 학습합니다. 입력된 동작을 그대로 재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 연습을 통해 움직임을 다듬고 여러 대가 스스로 간격을 조정하며 대형을 맞춥니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로봇은 춤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방식과 작업 절차도 익힐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로봇을 구매하거나 렌털한 뒤 자신의 집과 업무 환경에 맞춰 직접 학습시키는 시대도 가능해집니다. 로봇이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에서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기억하는 로봇, 편리함 뒤의 개인정보 문제

갤럭시 로봇파크는 방문객과 로봇의 관계를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게 만드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이전에 만난 방문객을 기억하고 다음 방문 때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과거 취향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얼굴과 대화 내용, 선호 정보가 축적될수록 개인정보 보호는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더라도 명확한 동의와 지속적인 관리 체계가 없다면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기억하는 로봇’이 친구처럼 느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억하고 언제 삭제할지에 대한 기준부터 마련돼야 합니다.

로봇 아이돌에서 글로벌 OS 플랫폼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이들을 앞세운 글로벌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람 아티스트가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동시에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은 로봇 엔터테인먼트의 차별점입니다. 올해 말 두바이에 두 번째 로봇 아레나를 여는 계획 역시 이러한 확장 전략의 일부입니다.

결국 경쟁력은 로봇이 얼마나 화려하게 춤추는지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여러 제조사의 하드웨어를 연결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하며, 세계 어디서나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핵심입니다. 칼군무로 시작한 로봇의 무대가 글로벌 로봇 OS 플랫폼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1513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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