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이 신고점을 찍은 날, 함께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단 15개였습니다. 지수는 화려한 기록을 세웠지만, 그 상승에 참여한 종목은 제한적이었던 셈입니다. ‘빅숏’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이 좁은 상승세에서 닷컴버블 당시의 취약한 시장을 떠올렸습니다.
지수의 신고점과 시장의 속사정
S&P500은 10월 6일 종가 기준 7818.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5개에 그쳤고, 고점 대비 10% 이내에서 거래된 종목도 97개였습니다.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넓게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버리는 이런 흐름을 ‘취약한 리더십’이라고 짚었습니다.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적으면, 소수 종목의 흐름이 꺾일 때 지수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 폭이 좁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하락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수의 기록만 보고 시장 전체가 탄탄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버리는 2026년 10월의 고점 형성 과정이 2000년 3월 닷컴버블 때처럼 좁고 취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근거로 그는 시장 방향이 바뀔 경우 최근까지 강세를 보인 종목보다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이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룰루레몬, 페이팔, 어도비 등 ‘폭락株 7종목’을 언급했지만, 하락 폭만으로 투자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결국 주목할 점은 신고점 자체보다 상승의 폭과 구성입니다. 지수의 숫자 뒤에 어떤 종목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버리의 경고를 읽는 출발점입니다.
폭락주 7선, 기회일까 함정일까? ‘빅숏’ 버리 “폭락株 7종목 담아라”…‘年 90만원’ 구독료 계획은 철회
연초 대비 58% 하락한 앱러빈부터 룰루레몬·페이팔·어도비까지. 마이클 버리는 크게 떨어진 종목 가운데서도 실적과 사업 전망이 탄탄한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반등을 기대해도 될까요?
버리가 언급한 7개 종목은 룰루레몬, 페이팔, 파이서브, 데커스아웃도어, 조에티스, 어도비, 앱러빈입니다. 이들의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평균 약 31%였습니다. 특히 앱러빈은 연초보다 58% 떨어졌지만, 버리는 비교 대상 가운데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리가 주목한 배경에는 닷컴버블 당시의 주가 흐름이 있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 3월 시장 고점 이후 18개월 동안 선도 종목은 중앙값 기준 50% 하락했습니다. 반면 당시 고점에서 크게 밀렸던 ‘추세 파괴’ 종목과 ‘폭락’ 종목은 각각 8%, 18%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는 과거 사례일 뿐, 현재 종목의 반등을 보장하는 공식은 아닙니다.
실제로 낙폭이 크다는 사실만으로는 투자 근거가 부족합니다. 버리도 폭락 종목을 모두 유망하다고 본 것은 아닙니다. 최근 폭락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은 17.2배로, 2000년 당시의 10.2배보다 높았습니다. 기업별 이익과 자본수익률, 사업 전망, 현재 밸류에이션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편 기사에서 함께 언급된 서브스택 구독료 인상 계획은 구독자 반발 뒤 철회됐습니다. 화제성 있는 발언을 투자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버리가 제시한 기준을 참고해 각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855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