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열 살의 백건우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70년 뒤, 여든의 거장은 자신보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앙상블을 꾸립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 세계를 혼자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세대의 연주자들과 나누려는 무대입니다.
백건우는 열 살 때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했습니다. 열다섯 살에는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으로 건너가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로지나 레빈에게 배웠습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수상 이후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데뷔 70주년을 맞은 그는 슈베르트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피아노 네 대와 퍼커션이라는 독특한 편성으로 젊은 연주자들과 한 무대에 오릅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들과 퍼커셔니스트가 함께 만드는 소리는 백건우의 음악 여정에 새로운 장면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백건우와 영프렌즈’. 열 살의 데뷔에서 시작된 음악의 시간이 동시대 젊은 연주자들과 만나 어떤 울림으로 이어질지, 그 만남 자체가 이번 무대의 출발점입니다.
피아노 네 대와 퍼커션의 만남…12월 백건우와 영프렌즈, 익숙한 곡의 낯선 얼굴
피아노 네 대와 퍼커션이 함께하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어떤 소리로 다가올까요? 오케스트라의 익숙한 음색을 여러 대의 피아노로 새롭게 풀어내는 이번 무대에서는 선율과 리듬의 다른 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은 시메온 텐 홀트의 ‘칸토 오스티나토’로 문을 엽니다. 이어 모차르트와 베를리오즈의 작품을 비롯해 크룸의 ‘여름밤의 음악’,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까지 고전주의에서 20세기 음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가 펼쳐집니다. 특히 크룸의 곡에서는 다양한 피아노 주법과 퍼커션의 색채가 어우러져 실험적인 음향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백건우와 김홍기, 김도현, 박진형, 선율, 강동휘, 홍석영, 이주언 등 세대와 개성이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김승수와 호흡을 맞춥니다. ‘피아노 네 대와 퍼커션의 만남…12월 백건우와 영프렌즈’는 익숙한 작품을 새롭게 듣는 즐거움과 함께, 백건우와 젊은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이어가는 세대의 울림을 전할 무대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03590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