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처음 들어설 반도체 팹 한 곳을 운영하려면 최대 6000명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 거대한 수요에 대비해 임기철 GIST 총장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함께 개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인재 양성이 광주를 중심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규모는 약 800조원. GIST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입니다. 제안된 계약학과는 연간 50~100명 규모로 알려졌으며, 성사되면 GIST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와도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됩니다. 다만 SK하이닉스와의 학과 개설은 현재 제안 단계입니다.
팹 운영 인력 가운데 약 10%는 박사급, 20~30%는 석사급이 필요하다는 게 임 총장의 설명입니다. GIST는 AI 반도체와 신소재, 물리학 등 관련 분야에서 연간 약 50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교육과 연구, 기업 협력이 맞물린다면 반도체 인재의 활동 무대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인재 양성은 학과 신설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GIST는 Arm과 반도체 교육을 시작했고, 엔비디아·시놉시스와 협력해 왔습니다. NI 전문가가 직접 강의하는 ‘NI스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800조원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결국 필요한 인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길러내고 산업 현장과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반도체과 추진…인재육성 올인, ‘담장 없는 연구소’로 지역 산업의 미래를 키우다
인재를 길러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현장에 연결해야 지역의 경쟁력도 자랄 수 있습니다. GIST가 반도체 계약학과 구상과 함께 협력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는 이유입니다.
GIST는 Arm과 반도체 교육을 시작했고, 엔비디아·시놉시스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미국 계측·시험 기업 NI와는 ‘NI스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NI 전문가들이 GIST에서 직접 강의할 예정이어서, 학생들이 현장에 가까운 전문 지식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기철 총장이 구상하는 또 하나의 축은 AI반도체연구원입니다. 대학과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함께 연구하는 ‘담장 없는 연구소’를 광주 도심융합특구에 세우고, 개발한 기술을 반도체 산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대학의 연구 역량과 기업의 수요를 한곳에서 잇겠다는 뜻입니다.
AI와 제조업을 연결하는 기반도 넓히고 있습니다. GIST는 AI학과와 AX(AI 전환)학과를 둔 AI대학을 출범시켰고, 2029년에는 부설 AI영재학교를 개교할 계획입니다. 지역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MAX(Manufacturing with AX)’ 프로그램도 추진해, 호남권 제조 공정에서 피지컬AI 허브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반도체과 추진…인재육성 올인이라는 계획이 계약학과에만 머물지 않고, 교육·연구·산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호남은 반도체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을 넘어, 기술을 개발하고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1144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