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의 거장 배정혜와 32세의 신예 배진호. 50년의 나이 차를 둔 두 안무가가 전통음악 ‘시나위’를 출발점으로 각기 다른 춤의 세계를 펼칩니다.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첫 공연인 ‘더블빌:시나위’는 세대의 차이를 맞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감각이 한 무대에서 어떻게 울리는지를 보여줄 작품입니다.
배정혜의 ‘살풀이 생(生)’은 여러 계보의 전통 살풀이춤사위를 엮어, 맺힌 것을 씻어내고 새 생명과 평안을 기원하는 살풀이의 정신을 오늘의 춤으로 풀어냅니다. 화려한 기교나 빠른 움직임보다 오랜 수련에서 비롯된 깊은 호흡과 여백에 무게를 둡니다. 연륜 있는 무용수들의 몸에 축적된 시간이 무대의 결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배진호의 ‘AHRA’는 아리랑의 정서와 시나위의 즉흥성에서 출발합니다. 젊은 무용수들은 익숙한 춤사위를 따르기보다 몸 안의 미세한 떨림과 진동을 움직임으로 확장합니다. 강렬한 전자음과 재해석한 전통 타악이 더해져, ‘살풀이 생(生)’과는 또 다른 동시대적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깊은 호흡과 절제, 떨림과 확장. 국립무용단의 이번 더블빌은 두 세대의 충돌일까요, 서로의 결을 살리는 조화일까요? 서로 다른 두 작품이 같은 시나위에서 어떻게 만나고 갈라지는지 지켜보는 것이 공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립무용단, 살풀이와 아리랑 더블빌:시나위로 올시즌 첫 공연
한쪽에서는 오랜 수련이 빚어낸 깊은 호흡과 여백이 흐르고, 다른 쪽에서는 몸속의 미세한 떨림이 강렬한 비트와 함께 폭발합니다. 국립무용단의 신작 ‘더블빌:시나위’는 전통음악 시나위라는 공통의 출발점에서 두 세대 안무가가 얼마나 다른 춤의 언어를 펼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배정혜 안무가의 ‘살풀이 생(生)’은 여러 계보의 살풀이춤을 엮어 삶의 응어리를 씻어내고 새로운 생명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빠른 움직임이나 화려한 기교보다 오랜 수련에서 비롯된 호흡과 여백을 앞세우는 작품입니다. 1985년생 이상 무용수 28명이 전통의 깊이를 몸으로 풀어냅니다.
반면 배진호 안무가의 ‘AHRA’는 젊은 무용수 13명과 함께 아리랑의 정서, 시나위의 즉흥성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합니다. 몸에서 시작된 떨림이 주변으로 번져 강한 에너지로 확장되고, 전자음과 재해석한 전통 타악이 움직임에 동시대적인 박동을 더합니다.
두 작품은 무용수뿐 아니라 음악과 무대미술에서도 뚜렷한 대비를 이룹니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산수화풍 무대와 겹겹의 치마가 ‘살풀이 생(生)’의 생명력을 그려낸다면, ‘AHRA’는 미니멀한 공간과 자개 문양 의상으로 움직임의 빛을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 감각이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신(新) 전통’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읍니다.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첫 작품입니다. 살풀이와 아리랑 더블빌:시나위로 올시즌 첫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작품의 대조를 넘어, 전통이 세대와 형식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새롭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한 무대에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22116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