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대장암 환자 가운데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비율은 약 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여전히 화학항암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모든 고형암에 효과적인 것은 아닌 이유입니다.
프랑스 바이오기업 브레누스파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체 내 수지상세포 인게이저’와 다양한 종양 항원을 지닌 고스트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레누스파마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C-1010은 환자 체외에서 면역세포를 조작하는 대신, 체내에서 수지상세포의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고형암이 면역항암제를 피하는 세 가지 이유
고형암이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종양 주변에 암세포를 공격할 기저 면역세포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암 조직 안으로 제대로 유입되지 않으면 치료제가 작동할 기반 자체가 부족합니다.
둘째, 종양 항원의 이질성입니다. 하나의 종양 안에도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암세포가 섞여 있어 특정 항원만 겨냥하는 치료로는 전체 암세포를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암세포가 변이를 일으키거나 표면의 항원을 없애면서 면역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표적 항원을 잃은 암세포가 살아남으면 질병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처럼 면역세포가 부족하고, 표적이 제한적이며, 암세포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상황은 이른바 ‘콜드튜머’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브레누스파마는 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면역 자극 방식으로 고스트셀을 제시합니다.
다양한 종양 항원을 담은 ‘고스트셀’
고스트셀은 다양한 종양 항원을 지닌 세포 형태의 물질입니다. 여러 항원을 한꺼번에 면역계에 제시함으로써 특정 항원 하나에 의존하는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가 수지상세포입니다. 수지상세포는 종양 항원을 포착해 면역계에 전달하고, T세포를 비롯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돕는 일종의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브레누스파마의 생체 내 수지상세포 인게이저는 이러한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환자 체내에서 직접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접근법이 성공한다면 면역세포가 부족한 종양에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암세포의 다양한 항원을 활용해 종양 이질성에도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일 표적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기존 치료와 달리, 여러 항원을 통해 보다 폭넓은 면역 공격을 유도하려는 전략입니다.
브레누스파마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병원과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 등이 핵심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로슈와 다케다제약 등에서 항암 분야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STC-1010이 면역항암제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차가운 종양’을 실제로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 투자로 열린 브레누스파마 생체 내 수지상세포 인게이저의 다음 단계, 기존 면역 치료 한계 극복
브레누스파마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380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과 첫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프랑스에서 개발 중인 면역항암 신약을 글로벌 임상·사업화 단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브레누스파마가 개발하는 STC-1010은 다양한 종양 항원을 가진 ‘고스트셀’을 활용하는 생체 내 면역항암제다. 체외에서 면역세포를 조작한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몸속에서 수지상세포가 종양 항원을 인식하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접근은 브레누스파마 생체 내 수지상세포 인게이저 기술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기존 면역항암 치료는 면역세포가 부족하거나 종양 항원이 균일하지 않을 때 효과가 제한적이다. 암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표적 항원을 잃으면 면역 공격을 피할 수도 있다. 특히 전이성 대장암처럼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고형암에서는 이 같은 ‘콜드튜머’ 문제가 뚜렷하다. STC-1010은 여러 종양 항원을 동시에 제시해 면역계가 암세포를 인식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존 면역 치료의 한계 극복을 겨냥한다.
이번 한국 투자는 STC-1010의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뒷받침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브레누스파마는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병원과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로슈와 다케다제약 출신 전문가들이 개발 전략을 이끌고 있다. 한국 자본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난치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313706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