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자녀를 돕고 싶었던 은퇴 엔지니어 아트 몽크는 어느 날 보석업체 직원이라는 남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몽크의 자녀가 실제로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존재하는 보석업체 이름까지 언급했습니다. 의심하기 어려웠던 몽크는 보석금과 재활치료비, 정신과 약값이라는 말에 속아 캐시앱으로 1만1939달러를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의 정체는 보석업체 직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지아주 워싱턴주립교도소에 수감된 사기범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가 사기의 출발점
수감자들은 인터넷에서 최근 체포·수감된 사람의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이후 가족관계와 수감 사실을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석방을 도와주겠다”거나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했습니다.
때로는 보석업체 직원뿐 아니라 보안관실이나 법원 관계자를 사칭했습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배심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방식도 사용됐습니다. 피해자가 당황한 순간을 노려 즉시 송금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교도소 안에서 완성된 치밀한 전화사기
범행의 핵심 도구는 교도소 안으로 밀반입된 휴대전화였습니다. 수감자들은 인터넷 전화 앱을 활용해 실제 보안관실이나 보석업체의 번호가 발신번호 화면에 표시되도록 조작했습니다. 피해자가 확인을 위해 다시 전화할 것에 대비해 실제 기관처럼 들리는 음성사서함까지 만들어뒀습니다.
교도소 내부의 소음도 사기범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주변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안내 방송이 오히려 붐비는 관공서나 사무실처럼 느껴지게 해 피해자의 의심을 누그러뜨렸습니다.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범행에 활용할 대본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몽크 사건은 인터넷 전화 접속 기록과 기지국 위치, 문자메시지 등을 추적한 끝에 범인이 드러났습니다. 수사관들은 한 달 넘게 디지털 흔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수감자 사기범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교도소라는 폐쇄된 공간도 휴대전화와 인터넷만 있으면 전국을 상대로 한 사기 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족의 불안과 절박함을 악용하는 만큼, 갑작스럽게 보석금이나 치료비 송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만든 교도소 밖의 범죄 네트워크, 보석상·배심원 사칭하는 수감자들…美서 사기 피해 확산
조지아주 수감자 2명은 단 한 대의 밀반입 휴대전화로 무려 119명에게 접근해 최소 46만5000달러를 가로챘습니다. 교도소에 갇혀 있어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전국의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고, 사기 대본을 공유하며 범죄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한 수법은 보석업체 직원이나 사법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방식입니다. 수감자의 가족에게 보석금과 치료비를 요구하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배심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니 벌금을 내지 않으면 체포된다”고 협박했습니다.
범죄자들은 인터넷에서 수감자의 이름과 가족 정보를 찾아낸 뒤 실제 보안관실이나 보석업체의 전화번호가 표시되도록 발신번호를 조작했습니다. 피해자가 의심해 다시 전화할 상황에 대비해 기관처럼 들리는 음성사서함까지 만들어 신뢰를 높였습니다. 교도소 내부의 소음도 오히려 관공서의 혼잡한 분위기처럼 들려 사기를 감추는 데 이용됐습니다.
문제는 휴대전화가 개인적인 범행 도구를 넘어 조직적인 범죄 네트워크의 중심이 됐다는 점입니다. 조지아주 교정당국은 올해 휴대전화 밀수와 관련해 직원 18명과 민간인 92명을 체포했고, 교도소에서 수천 대의 불법 휴대전화를 압수했습니다. 반입 과정에는 드론 수십 대까지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교도소의 담장은 수감자의 물리적 이동은 제한했지만, 디지털 범죄의 활동 반경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밀반입 휴대전화와 드론, 발신번호 조작 기술이 결합하면서 교도소 안의 수감자가 교도소 밖 수많은 가정에 직접 접근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67652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