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무것도 안 바꾸는 게 가장 나쁜 일”…도요타 제국의 일등공신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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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1995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사장에 오른 인물은 도요타 가문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40년 가까이 회계와 경리 업무를 담당하며 현장을 지켜본 오쿠다 히로시였습니다. 그는 내부 승진의 정점에 오른 첫 외부인 출신 사장으로, 안정적인 조직에 강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취임 직후 그가 던진 메시지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일이다.”

당시 도요타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40%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고, 오랜 성공은 조직 내부에 자만과 안일함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오쿠다 전 사장은 외부 경쟁자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도요타 내부의 타성과 complacency, 즉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건 구호는 역설적으로 ‘타도 도요타’였습니다. 이미 성공한 방식을 지키는 데 급급하지 말고, 도요타 스스로 기존의 도요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이 미래에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야말로 기업을 가장 빠르게 멈춰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성이 불확실한 기술이었지만, 오쿠다 전 사장은 양산 일정을 1년 앞당기며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경영진이 기술을 상품과 시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도요타는 스스로를 의심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쿠다 히로시의 리더십은 성공한 기업일수록 외부의 위협보다 내부의 complacency를 먼저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도요타의 적은 도요타’라는 선언은 한 기업의 구호를 넘어,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과거의 성공에 갇힌다는 경고였습니다.

“아무것도 안 바꾸는 게 가장 나쁜 일”…도요타 제국의 일등공신 지다, 프리우스에서 일본 경제 개혁까지

오쿠다 히로시 전 도요타자동차 사장의 변화는 구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장성조차 불확실했던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출시 일정을 1년 앞당긴 결정은 도요타의 운명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에 대한 확신과 과감한 실행력이 있었습니다.

오쿠다 전 사장은 기술만으로 시장이 열리지는 않는다고 봤습니다. 기술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고,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시장으로 연결하려면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프리우스는 이러한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결과물이었고, 이후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그의 변화는 도요타의 생산 방식에도 이어졌습니다.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판매를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도요타의 연결 매출은 1996회계연도 약 11조엔에서 2006회계연도 21조엔으로 늘어나 10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글로벌 판매 확대와 현지화 전략은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됐습니다.

오쿠다 전 사장의 도전은 자동차 회사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일본 경제를 가리켜 ‘한 바퀴 늦은 주자’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방치하고 구조개혁을 미루는 사이 국가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재정·사회보장·세제 개혁은 물론 외국인 노동력 수용과 소비세 인상처럼 당시에는 부담스러운 의제도 공개적으로 제기했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의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뒤에는 행정과 재정 개혁을 촉구하며 약 200건의 정책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오쿠다 히로시의 유산은 프리우스 한 대나 도요타의 매출 성장에만 있지 않습니다. 익숙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과 조직과 국가 경제를 끊임없이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에 있습니다. 그가 남긴 “아무것도 안 바꾸는 게 가장 나쁜 일”이라는 경고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오늘날 기업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2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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