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가 넘는 투자로 인디애나 팹의 첫 삽을 뜬 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더 큰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미국 내 추가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디든 열려 있다”며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것입니다.
다만 이를 확정된 투자 계획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곽 CEO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상대방이 제시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을 포함한 어느 지역이든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추가 투자의 핵심 변수는 투자 조건, 고객 수요, 사업 기회의 구체성이 될 전망입니다.
인디애나 팹은 단순한 해외 생산기지가 아닙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 HBM 등 관련 제품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AI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고성능 메모리를 생산하고 협업할 수 있는 거점이라는 의미가 큽니다.
초기 발표 당시 약 38억7000만달러였던 투자 규모가 현재 4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회사 측은 금액 변동 자체는 크지 않지만, 당초보다 시장 수요가 훨씬 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습니다.
곽 CEO는 현재와 같은 메모리 호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HBM은 고객사와 제조사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기 때문에 과거 범용 메모리보다 수요를 예측하기 쉽고, 침체가 오더라도 급격한 감소보다는 수요 둔화나 정체에 가까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어디든 열려 있다”는 발언은 당장 추가 공장을 짓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다, AI 메모리 수요와 투자 조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미국 내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인디애나 팹의 가동 준비와 현지 인력 확보, 고객사와의 협력 성과가 향후 SK하이닉스의 다음 투자 카드를 결정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2030년까지 이어질 호황, 그리고 신중한 선택|SK하닉 곽노정, 美추가투자에 “또다른 좋은 소식 희망…어디든 열려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뚜렷한 침체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의 호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그 근거는 HBM의 사업 구조에 있습니다. 과거의 범용 메모리는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린 뒤 시장 수요에 맞춰 경쟁하는 방식이었지만, HBM은 고객사와 제조사가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협력합니다. 성능과 물량을 함께 조율할 수 있어 수요 예측이 상대적으로 쉽고, 향후 침체가 오더라도 급격한 수요 감소보다는 완만한 둔화나 정체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AI 메모리에 집중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
이러한 전망은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과도 연결됩니다. 곽 CEO는 “어디든 열려있다”고 밝히면서도, 상대방이 제시하는 조건과 사업 기회가 충족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즉, SK하이닉스가 단순히 생산시설을 늘리기보다 고객 확보, 정부 지원, 현지 생태계 조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인디애나 팹 투자액이 당초 약 38억7000만달러에서 4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강해진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추가 투자가 결정된다면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공급망을 미국 현지에서 강화하는 방향이 유력합니다.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에는 신중한 접근
반면 모든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키옥시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곽 CEO는 구체적인 전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낸드플래시 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검토하되, 지분 확대 여부는 시장 상황과 사업성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역시 철회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직 논의 단계라는 입장입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뚜렷한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낸드플래시와 자회사 IPO 같은 사안에서는 선택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전략은 AI 메모리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투 트랙 접근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장기 호황 전망이 현실화될수록 미국 추가 투자의 문은 넓어지겠지만, 최종 결정은 조건과 수요, 기술 경쟁력을 모두 확인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12138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