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고, 서울에서는 17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제주 남단 약 700㎞ 부근을 지나 중국으로 향한 13호 태풍 ‘돌핀’이 한반도를 감싸던 거대한 열돔에 균열을 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갑자기 가을같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폭염의 기세가 눈에 띄게 꺾인 것입니다.
이중 열돔을 만든 두 개의 고기압
이번 극한폭염의 핵심 원인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겹친 ‘이중 열돔’이었습니다. 두 고기압이 거대한 뚜껑처럼 자리 잡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일부 지역의 기온은 40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일간 열대야가 지속됐습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시민들의 피로가 누적됐고, 전국 곳곳에는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태풍 ‘돌핀’, 열돔 사이에 틈을 만들다
돌핀은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중국 동부에 상륙하며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를 흔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를 덮고 있던 두 고기압 사이에 틈이 생겼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동해상에 있던 차고 건조한 북동풍이 그 틈을 따라 유입됐습니다.
북동풍은 뜨겁고 정체된 공기를 밀어내며 이중 열돔을 약화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의 최저기온은 24.8도까지 내려가 이틀 연속 열대야에서 벗어났고,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중대경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습도가 낮아진 점도 체감 더위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서울의 상대습도는 이달 초 60%대를 유지했지만, 8일에는 56.8%까지 낮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대습도가 55%를 기준으로 10%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약 1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 기운은 느껴져도 더위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변화가 곧바로 폭염의 완전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전국 곳곳에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11~12일 낮 최고기온도 27~34도로 평년보다 1~2도 높을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15호 태풍 ‘찬홈’의 이동 경로가 변수입니다. 찬홈이 일본 본토를 지나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동해에 접근하면, 태풍이 남긴 저기압이 이중 열돔의 재형성을 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쪽 지방의 기온이 낮아지거나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선선함은 계절이 완전히 바뀐 결과라기보다, 태풍이 한반도의 열기를 가둔 기압 배치를 잠시 무너뜨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갑자기 가을같네’라는 느낌 뒤에도 남은 더위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태풍 경로와 폭염 지속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더위는 끝나지 않았다…‘갑자기 가을같네…극한폭염 주범 이중 열돔, 태풍에 깨졌다’ 이후의 변수, 태풍 찬홈
열대야가 사라졌다고 더위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서울은 이틀 연속 열대야에서 벗어났지만, 전국 곳곳에는 여전히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남아 있습니다. 11~12일 낮 최고기온도 27~34도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1~2도 높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갑자기 가을같네…극한폭염 주범 이중 열돔, 태풍에 깨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기세가 꺾인 폭염의 배경에는 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면서 북동풍이 유입됐고,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이중 열돔에도 틈이 생겼습니다. 습도까지 낮아지면서 실제로 느끼는 더위도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15호 태풍 찬홈이 새로운 변수입니다. 찬홈은 일본 본토를 지나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13일께 동해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남긴 저기압이 동해에 머물면 이중 열돔의 재형성을 막아 동쪽 지역 기온을 낮출 수 있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찬홈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 기압계와 폭염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잠시 선선해진 날씨만 보고 여름 더위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보다는, 태풍의 진로와 폭염특보 변화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10504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