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일 잘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49년 일해…할말 다해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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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평사원으로 입사해 명예회장에 오르기까지 14번 승진한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회사에서 언제든 그만두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졸이거나 눈치를 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각오가 매일 최선을 다하고, 해야 할 말을 하는 힘이 됐습니다.

“월급쟁이는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쏟아부었다는 권 명예회장. 불편하더라도 옳다고 여긴 일에는 직언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오너와 다른 CEO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돌아봅니다. 할 말을 다했기에 특별히 후회되는 일도 없다는 말에는 자신의 원칙을 지켜온 자신감이 담겨 있습니다.

그에게 책임은 판단을 위로 미루지 않는 태도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면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요구에는 주변의 만류에도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일 잘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49년 일해…할말 다해 후회 없다’는 그의 이야기는, 자리를 지키려는 눈치보다 옳다고 믿는 일을 해내는 태도가 더 깊은 신뢰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위기의 전장에 남아, 내일 잘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49년 일해…할말 다해 후회 없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은 큰 적자와 구조조정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령탑을 맡은 권오갑 명예회장은 전 임원에게 사표를 받았고, 자신도 3년간 급여를 반납하며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매달렸습니다. 그의 각오는 단호했습니다. “이미 이 배를 탔는데 중간에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위기를 넘기는 일은 비용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업부가 뒤섞여 있던 회사를 나누고 지주회사 체제를 세우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권 명예회장은 대화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회사를 이끌 다음 세대도 준비했습니다. 학벌이나 출신보다 역량을 보고, 경쟁자를 미리 밀어내기보다 다양한 인재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의 인사 원칙이었습니다.

경영 판단의 기준도 분명했습니다. 회사와 주주를 위한 선택인지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요구나 정치적 목적에 휘둘려 주주가 원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경영인 역시 지시만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회사라는 마음으로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가 말하는 주인의식은 무조건 회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옳다고 믿는 일에 책임을 지고, 필요하다면 불편한 말도 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내일 잘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49년 일해…할말 다해 후회 없다”는 말에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각오가 오히려 소신 있는 판단과 후회 없는 삶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명예회장에 이르기까지, 권오갑은 위기의 한가운데서 회사를 살리는 일뿐 아니라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경영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당부는 간명합니다. 전문경영인도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와 주주를 위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83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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