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돌아갈 주차면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거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주차장에서는 11월 배정 물량 가운데 경쟁사 몫의 80%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에 띄는 건 계약 방식입니다. 이용자가 실제로 주차면을 구매할 때만 비용을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배정 물량 전체를 먼저 확보하는 ‘선매입’을 택했습니다.
주차장 운영사는 직접 판매할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카카오모빌리티나 모두의주차장 같은 플랫폼에 배정하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기존에는 플랫폼이 판매한 주차면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지급하는 중개 계약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반면 선매입 계약은 플랫폼이 물량 전체를 확보하는 대신,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도 비용을 부담합니다. 운영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플랫폼에는 더 많은 판매 물량을 가져갈 기회를 주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량 확보에 나섰을까요? 배경 중 하나로 택시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꼽힙니다. 지난 5월 택시의 배회영업에 대한 수수료 수취를 금지하는 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존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배회영업 수수료가 연간 가맹 수수료 수익의 15~20%, 금액으로는 최소 3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
택시 수익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선매입은 판매되지 않은 물량의 부담을 플랫폼이 떠안는 방식인 만큼, 확보한 주차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판매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쟁사 몫까지 끌어온 이번 전략이 주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됩니다.
커지는 매출, 따라붙는 회계 논란: 주자창 싹쓸이 나선 카카오모빌리티
주차장 중개 사업 확대는 거래 규모뿐 아니라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존 중개 방식에서는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가 매출로 잡히지만, 주차면을 먼저 확보하는 선매입 방식에서는 판매 금액 전체가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이익이 늘지 않더라도 회계상 매출 외형은 커질 수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주자창 싹쓸이’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략을 두고 성장 동력 확보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해석이 함께 나옵니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 기업 가치 평가나 지분 매각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선매입 거래를 어떤 기준으로 회계 처리할지 논란이 불거질 여지도 있습니다. 과거 가맹택시 수수료를 총액 기준으로 매출에 반영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례가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2대 주주 TPG와 최대주주 카카오의 갈등도 상황을 복잡하게 합니다. 주차장 사업 확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키우기 위한 선택일까요, 아니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승부수일까요? 앞으로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그 성장이 실제 수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8315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