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셀린느 트리옹프 가방 검색량이 1800% 급증했습니다. 글로벌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의 인기 브랜드 순위에서도 셀린느는 1분기 20위에서 2분기 15위로 올라섰죠. ‘한국 덕분 판매량 1800% 잭팟…다시 뜨는 셀린느’라는 화제의 배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먼저 숫자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1800%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서 집계한 트리옹프 가방 검색량 증가율입니다. 실제 판매량이 1800% 늘었다는 뜻은 아니며, 이 수치만으로 한국 시장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셀린느와 트리옹프를 찾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셀린느는 1945년 파리의 어린이 맞춤 구두 가게에서 출발했습니다. 창업자 셀린 비피아나는 사업을 여성용 신발과 가죽제품으로 확장했고, 1968년에는 의류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실용성과 세련미를 앞세운 브랜드의 방향은 이때부터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의 상징인 트리옹프는 파리 개선문을 둘러싼 쇠사슬에서 영감을 얻은 두 개의 C자 문양입니다. 1971년 브랜드의 상징으로 채택된 뒤 가방과 액세서리에 꾸준히 활용되며 셀린느를 알아보게 하는 대표 요소가 됐습니다.
셀린느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만든 인물로는 피비 파일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8년 합류한 파일로는 눈에 띄는 로고보다 소재와 재단,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절제된 미학은 훗날 ‘조용한 명품’의 원형으로도 평가받았습니다.
2018년 바통을 이어받은 에디 슬리먼은 록 음악과 젊은 하위문화의 감성을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두 디자이너의 접근은 달랐지만, 셀린느가 시대마다 새로운 고객과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라이더가 과거의 유산을 이어받아 실용성과 새로운 색감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트리옹프의 상징적인 잠금장치는 살리면서 로고 크기를 줄이고 부드러운 가죽을 활용한 가방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래된 상징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지금의 취향에 맞게 다듬은 점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명품의 문턱은 낮추고 셀린느다운 매력은 지키다: 한국 덕분 판매량 1800% 잭팟…다시 뜨는 셀린느
마이클 라이더는 셀린느의 과거를 지우기보다 각 시대의 장점을 이어 붙이는 길을 택했습니다. 트리옹프의 상징적인 잠금장치는 살리고 로고 크기를 줄인 소프트 트리옹프 가방에는 부드러운 가죽과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선명한 색상과 자유로운 스타일링도 새로운 변화입니다.
셀린느의 전략은 가방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아우라 로퍼와 젤리·케이지 샌들, 벨트와 실크 스카프 등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초고가 제품으로 브랜드의 희소성을 지키면서도 더 다양한 고객이 셀린느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셈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벨트 매출은 두 자릿수, 실크 스카프 매출은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관심도 눈에 띕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서 트리옹프 가방 검색량은 전달보다 1800% 늘었습니다. 이는 판매량이 아니라 검색량의 증가지만, 브랜드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실용성과 새로운 색감을 더한 변화가 불황 속에서도 셀린느의 매력을 이어가며 장기적인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317547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