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이 잠든 새벽, 바이낸스의 핫월렛에서 약 63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4000억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습니다. 바이낸스가 밝힌 사고 시각은 지난 10월 30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입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벌어진 대규모 해킹에 이용자 자산과 거래소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자산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지갑입니다. 편리한 만큼 온라인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거래소의 보안 관리가 중요합니다. 다만 바이낸스는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해킹 경위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초기 조사에서는 노트북 침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후속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보안 침해 지점도 발견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공격이 이뤄졌는지, 새로 발견된 침해 지점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공격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고 이후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과 시스템 복구를 위해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거래소는 약 34시간 안에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입금과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용자 피해를 회사가 전액 부담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준비금 증명 공개 계획도 나왔습니다. 바이낸스는 초기 자산 현황을 점검한 뒤 11월 2일까지 준비금 증명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8.4조 해킹 피해 전액 보상”…바이낸스, 내달 2일 준비금 증명 공개라는 발표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해킹 원인과 보안 대책을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8.4조 해킹 피해 전액 보상”…바이낸스, 내달 2일 준비금 증명 공개: 약속은 신뢰를 되돌릴까
바이낸스는 이번 해킹으로 발생한 손실을 이용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회사 자금을 활용해 전액 보상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현재 피해액의 약 80%를 충당할 자산을 확보했고, 부족한 나머지분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탈취 자산 추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자산 발행사 등과 협력해 약 30억 달러 상당을 온체인에서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동결은 자산의 이동을 막은 상태를 뜻하며, 피해액을 회수해 보상에 사용했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실제 회수 여부와 남은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도 지켜봐야 합니다.
투자자의 시선은 11월 2일 공개 예정인 준비금 증명에도 쏠립니다. 거래소가 이용자 잔액에 대응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현황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준비금 증명만으로 해킹 원인이 해소됐거나 보안이 완벽하다는 사실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자산과 잔액을 대상으로 점검했는지, 검증 방식과 범위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출금 서비스 재개 역시 신뢰 회복의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과 시스템 복구를 거쳐 약 34시간 안에 출금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계획한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추가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지가 이용자의 불안을 가라앉힐 핵심입니다.
결국 신뢰는 보상 선언만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피해 자산을 실제로 충당하고, 자산 현황을 투명하게 설명하며, 같은 사고를 막을 조치를 실행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번 대응은 거래소가 해킹 피해와 보안 책임을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92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