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한 번 사면 10년 넘게 쓰고, 자동차를 마련하면 오래 타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필요한 기간만큼 이용하고, 비용을 매달 나눠 내는 소비 방식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소유하는 대신 ‘사용하는 경험’을 선택하는 흐름이 가전에서 자동차로 번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가전 구독은 큰 초기 비용을 낮추는 데다 계약 조건에 따라 설치와 관리, 수리까지 받을 수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사업 매출은 2023년 1조1341억원에서 지난해 2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주요 가전 구매자 3명 중 1명이 구독을 선택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는 구독의 필요성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 품목입니다. 차량을 사거나 빌리는 데 드는 비용뿐 아니라 보험료와 세금, 정비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할부·리스·장기렌터카는 부담을 나눌 수 있지만, 계약 기간이 길고 중간에 차를 바꾸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생활환경이 달라져도 계약에 묶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이런 틈을 겨냥해 차량을 이용하다가 다른 차로 바꿔 탈 수 있는 구독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쏘카의 ‘쏘픽’은 월 단위로 이용 기간을 선택하고, 최소 1개월 이용 후에는 별도 위약금 없이 차량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차종과 브랜드뿐 아니라 신차와 중고차, 차량 등급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앱에서 비대면으로 계약하고 차량을 탁송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방식과 다른 부분입니다.
물론 구독이 모두에게 가장 경제적인 선택인 것은 아닙니다. 월 이용료만 볼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 전체의 총비용, 보험과 정비의 포함 범위, 차량 교체 조건을 함께 따져야 합니다. 자주 바꿔 타는 유연성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같은 차를 오래 이용하려는 사람은 다른 상품과 비교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냉장고도 자동차도 사는 대신 쓴다’는 변화는 단순히 결제 방식이 달라졌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소비자가 소유의 부담보다 필요한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자동차 구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지는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편의성, 실제 이용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냉장고도 자동차도 ‘사는’ 대신 ‘쓴다’… 확 바뀐 소유 공식, 자동차 구독은 합리적일까?
결혼이나 이직으로 생활환경이 달라져도 36개월 계약한 차를 쉽게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중도 해지에는 위약금이 따를 수 있고, 계약을 다른 사람에게 승계하는 절차도 번거롭죠. 이런 불편을 겨냥해 등장한 자동차 구독은 계약 기간 중에도 차종이나 등급을 바꿔 탈 수 있다고 내세웁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교체가 곧 더 저렴한 선택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쏘카의 차량 구독 서비스 ‘쏘픽’은 월 단위로 이용 기간을 선택하고, 최소 1개월 이상 이용하면 별도 위약금 없이 다른 차량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차종과 브랜드뿐 아니라 신차와 중고차, 차량 등급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선납금과 신용조회 절차 없이 앱에서 비대면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장기 계약 상품과 다른 부분입니다.
이처럼 구독은 차를 오래 소유하거나 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에 맞춰 이용 방식을 바꾸는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갑자기 가족 구성원이 늘어 더 큰 차가 필요하거나, 출퇴근 환경이 달라져 작은 차로 바꾸고 싶을 때 유연성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용을 비교할 때는 월 이용료만 봐서는 안 됩니다. 계약 기간 전체의 총비용과 보험·정비 등 포함 서비스의 범위, 차량 교체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차를 자주 바꾸지 않고 같은 차량을 오래 이용할 계획이라면 구독의 유연성이 실제로 필요한 혜택인지도 따져볼 만합니다.
‘냉장고도 자동차도 사는 대신 쓴다’는 변화가 모두에게 더 경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구독이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얼마나 자주 차를 바꾸고 싶은지, 그 유연성에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304775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