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떨어진 생쥐에게 사과 껍질과 허브 잎에 들어 있는 식물성 성분 우르솔산을 투여했더니 인지 기능이 회복됐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팀은 세균 독소로 뇌 염증을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우르솔산의 영향을 살폈습니다. 우르솔산을 투여한 생쥐는 특정 위치를 기억하고 처음 보는 물체를 알아보는 능력이 나아졌습니다.
연구진이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살펴보니, 과도하게 반응하던 뇌 면역세포가 진정되고 염증 물질과 산화 손상이 줄었습니다. 기억 형성에 중요한 신경세포 간 연결도 더 잘 유지됐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뇌 조직을 연속 촬영해 입체로 관찰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염증이 생긴 생쥐의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고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도 달라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우르솔산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이런 변화가 덜 나타났습니다.
다만 사과를 먹으면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결과는 생쥐 실험에서 나온 것이며, 실험에 사용한 우르솔산의 양은 사과를 먹어 섭취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습니다.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등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껍질째 먹고 싶다면 흐르는 물에 문질러 깨끗이 씻어 드세요. 연구 결과를 건강 효과로 단정하기보다는, 껍질에도 영양 성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침마다 사과 꼭 챙겨 먹었는데…중요한 건 여기 있었다: 껍질째 먹을 가치는 있지만, 사과 몇 개로 효과를 기대하긴 이르다
연구 결과만 보면 사과를 더 챙겨 먹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사용한 우르솔산은 사과를 먹어 얻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았고, 사람에게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생쥐 실험 결과를 사과 몇 개의 효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사과 껍질을 굳이 벗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같은 성분이 과육보다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우르솔산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사과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는 방법으로 껍질째 먹는 편이 좋습니다.
껍질째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표면을 문질러 씻어 주세요. 껍질이 질기거나 소화가 부담스럽다면 얇게 썰거나 갈아 먹어도 됩니다. 아침마다 사과 꼭 챙겨 먹었는데…중요한 건 여기 있었다는 말처럼, 사과를 먹는 습관에 더해 껍질까지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볼 만합니다. 다만 특정 성분의 효과를 기대해 과하게 먹기보다는, 평소 식단의 일부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94333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