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를 맞으면 약물이 몸속 암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쏩니다. 영화 같은 설정처럼 들리지만, 표적 방사성의약품은 이미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암세포를 겨냥해 방사선을 전달하는 만큼, 몸 밖에서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국산 후보물질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퓨쳐켐의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미국 임상 2a상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반응률(ORR)은 38.9%였습니다. 호르몬치료에 내성이 생기고 암이 다른 부위로 퍼진 환자 20명 중, 종양 크기를 평가할 수 있었던 18명을 분석한 수치입니다. 5명은 종양이 관찰되지 않는 완전관해, 2명은 종양이 줄어드는 부분관해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치료제의 효과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환자 수가 제한된 임상 단계의 결과인 만큼, 이후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더 확인해야 합니다. 퓨쳐켐은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며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셀비온도 전립선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셀비온은 임상 2상을 마친 뒤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상업적 성과를 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셈입니다.
방사선으로 암 공격…국산 1호 신약 경쟁의 관건은 초기 결과를 더 큰 규모의 임상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38.9%라는 수치가 국산 방사성의약품의 상용화로 이어질지, 후속 임상 결과가 주목됩니다.
방사선으로 암 공격…국산 1호 신약 경쟁, 임상에서 생산시설까지
퓨쳐켐이 후속 임상과 조건부 품목허가를 준비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개발 경쟁도 각기 다른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셀비온은 전립선암 치료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SK바이오팜은 여러 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NTSR1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 ‘SKL35501’의 미국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만큼 안정적으로 생산할 기반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듀켐바이오는 전북 정읍에 343억원을 투자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 2027년 착공해 202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인수와 기술도입으로 유망 후보물질과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섰습니다. 호주 텔릭스는 독일 ITM을 최대 23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노바티스는 중국 붐레이파마슈티컬스의 초기 후보물질을 최대 9억달러에 도입했습니다.
시장 전망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117억7000만달러에서 2034년 557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과 실제 치료 현장에 약을 공급하는 것은 다른 과제입니다. 국산 신약이 임상 성과를 넘어 안정적인 생산과 상용화까지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659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