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함께 경쟁하는 일본 쇼기 정식 프로기사 무대에 4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선다. 주인공은 여류기사 니시야마 도모카(31). 그는 새 제도에 따라 정식 프로기사 자격을 얻고 내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니시야마가 이 문을 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류 최고 타이틀 ‘백령’이 있다. 일본장기연맹은 백령을 통산 다섯 차례 차지해 ‘퀸 백령’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정식 프로기사로 전환할 권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니시야마는 지난 10일 백령전에서 승리하며 다섯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새 제도의 첫 자격자가 됐다.
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려회 삼단리그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승격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후 기사 편입시험에서도 2승 3패로 탈락했다. 두 차례 기존 경로에서 좌절한 뒤에도 도전을 이어간 끝에 새로운 제도로 정식 프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니시야마는 “더 강한 분들과 싸우고 싶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식 프로기사로 활동하면서도 여류기전 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데뷔는 한 선수의 성취를 넘어, 남녀를 나눠 운영해 온 일본 쇼기계의 오랜 관행에 변화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日 장기 400년 금녀 벽 깨졌다…첫 여성 ‘프로기사’ 탄생, 두 번의 좌절 끝에 시작될 새로운 대국
니시야마 도모카의 길은 한 번에 열린 것이 아니었다. 2010년 정식 프로기사를 양성하는 장려회에 들어간 그는 최고 단계인 삼단리그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승격 문턱을 넘지 못하고 2021년 장려회를 떠났다. 이후 여류기사로 활동하면서도 도전을 이어갔고, 2024년부터 치러진 기사 편입시험에선 2승 3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여류 최고 타이틀인 ‘백령’을 통산 다섯 차례 차지해 새 제도에 따른 정식 프로기사 전환 자격을 얻었고, 이를 행사하기로 했다. 내년 4월부터 정식 프로기사로 활동하면서 여류기전에도 계속 출전할 예정이다.
니시야마는 더 강한 상대와 겨루고 더 높은 곳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선배 여류기사들이 쌓아온 역사 위에서 자신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그의 첫 대국은 한 선수의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남녀가 함께 경쟁하는 쇼기 무대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게 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858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