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공연으로 꼽힌 ‘해밀턴’, 40주년을 맞은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조승우·황정민·옥주현까지. 올겨울 한국 뮤지컬 무대가 어느 때보다 화려합니다. 부산과 대구, 서울을 달굴 작품과 스타 배우를 미리 살펴봅니다.
12월 17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국내 첫선을 보이는 ‘해밀턴’은 알렉산더 해밀턴의 생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부산 공연을 마친 뒤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깁니다. ‘캣츠’도 12월 18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납니다. 1981년 런던 초연 이후 전 세계 7700만 명이 관람한 작품입니다.
서울에서는 스타 배우들이 익숙한 인기작으로 관객을 맞습니다. 조승우는 7년 만에 ‘스위니 토드’로 돌아오고, 황정민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출연합니다. ‘레베카’에는 옥주현이 무대에 오르며,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최재림·전동석·박강현의 무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작과 스타 배우가 한꺼번에 몰리는 배경에는 연말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는 제작사들의 절박함이 있습니다. 공연 횟수는 늘었지만 올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습니다. 화려한 라인업이 관객의 발걸음을 되돌리고, 업계의 역성장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화려한 라인업 뒤편, 대작·스타 배우 총출동…뮤지컬 업계 사활
연말은 공연계의 최대 성수기입니다. 지난해 12월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533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43% 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습니다. 공연 건수는 늘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뮤지컬 공연은 2842회로 전년 동기보다 약 9.7% 증가했습니다. 반면 티켓 판매액은 3727억원으로 7.2% 줄었습니다. 무대는 더 자주 열렸지만 관객의 지출은 따라오지 않은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대작과 스타 배우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해밀턴’, ‘캣츠’ 같은 해외 대작과 조승우·황정민·옥주현 등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관객의 관심을 모으고, 연말 성수기 매출을 끌어올릴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제작사 입장에선 최대 성수기를 놓치지 않고 역성장을 막아야 하는 절박함도 큽니다.
다만 흥행을 위해 치러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해외 공연을 들여오고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제작비가 늘면, 티켓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도 부담이 됩니다. 가격을 올리면 관객의 지갑이 더 닫힐 수 있고, 올리지 않으면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번 연말 라인업은 화려한 공연의 향연인 동시에 업계의 생존을 건 시험대입니다. 대작과 스타 배우가 실제 관객과 매출을 끌어모아 뮤지컬 시장의 역성장 흐름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534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