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씻는데도 어느 날 옷이나 침구에서 낯선 냄새가 느껴진다면, 단순히 씻는 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방송인 백지연 씨가 언급해 관심을 모은 40대 이후 체취 변화에는 노화에 따른 피부 지방산의 산화 과정이 관련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물질은 2-노네날입니다. 피부 표면의 오메가-7 불포화지방산과 지질 과산화물이 산화·분해되면서 만들어집니다. 한 연구에서는 26~75세 참가자의 피부 성분과 체취를 분석했고, 2-노네날이 40세 이상 참가자의 시료에서 검출됐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어 나이가 들면 누구나 같은 정도로 체취가 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냄새가 더 강하고 불쾌해진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2012년 연구에서는 청년 평가자들이 연령대별 의류 시료의 냄새를 판정했는데, 고령층의 체취가 청·중년층보다 더 강하거나 불쾌하게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냄새 강도와 불쾌감이 낮게 평가됐습니다. ‘노인 냄새’라는 표현만으로 냄새의 세기나 불쾌감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노화에 따른 피부 지방산 산화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피부와 옷, 침구를 관리하면 냄새가 쌓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땀과 피지가 머물기 쉬운 귀 뒤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꼼꼼히 씻고 잘 말리세요. 옷과 침구도 자주 세탁하고 실내를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취가 갑자기 달라지고 단맛이 나는 아세톤 향과 함께 심한 갈증, 잦은 소변, 복통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격한 체취 변화는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귀 뒤부터 닦아라…백지연도 경고한 40대 냄새의 정체, 쌓이지 않게 관리하기
노화에 따른 체취 변화를 완전히 멈추기는 어렵지만, 냄새가 피부와 옷, 침구에 오래 머무는 환경은 바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향으로 덮는 것보다 땀과 피지가 쌓이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일입니다.
귀 뒤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땀과 피지가 정체되기 쉬운 부위는 비누로 꼼꼼히 씻고 물기를 잘 말려주세요. 옷과 침구도 땀이나 피지가 밴 채 오래 두지 말고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를 환기하고, 통기성이 좋은 면이나 실크 소재 옷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체취가 갑자기 달라졌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지 마세요. 특히 단맛이 나는 아세톤 향과 함께 갈증, 잦은 소변, 복통 등이 나타나면 대사 이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422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