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정상 세포는 피해 가고 암세포만 찾아가 공격한다면 항암 치료는 얼마나 달라질까요?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인 페이로드를 연결한 ‘유도탄 항암제’입니다. 항체가 표적을 찾아가면 약물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죠.
최근 개발 경쟁은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 하나만 인식하던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를 더 잘 찾아내거나 정상 세포와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독성을 낮추는 기술도 중요한 개발 과제입니다.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조준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B7-H3와 ROR1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 ‘ABL206’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GC녹십자와 함께 c-MET와 EGFR을 표적으로 하는 ‘KNP-701’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항체와 약물을 잇는 기술을 개선해 독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며, 동물실험에서 비교 약물보다 독성 측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표적을 정교하게 찾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암세포에 약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달하고 정상 조직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설계와 전달 기술의 발전이 유도탄 항암제의 다음 경쟁력을 가를 전망입니다.
더 정밀하게…유도탄 항암제 개발 경쟁: 내성의 벽을 넘을 새로운 탄두, 가능성은 임상에서 증명될까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도 실려 간 약물이 듣지 않으면 치료 효과는 제한됩니다. 암세포가 약물에 내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페이로드를 공개한 글로벌 ADC 개발 프로그램 851개 가운데 735개, 86.4%가 TOP1 억제제나 튜불린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탄두’를 찾으려는 이유입니다.
큐리언트는 CDK7 억제제와 TOP1 억제제를 함께 탑재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에 단백질분해제를 결합한 단백질분해제 항체접합체(DAC)를 개발하고 있으며, 후보물질 ORM-1153은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많이 쓰인 페이로드와 다른 접근법이지만, 새로운 작용 방식이 실제 치료 효과로 이어질지는 임상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DAC 개발사 파이어플라이바이오를 10억달러에 인수했고, 노바티스는 새로운 ADC용 약물 개발사 마이릭스바이오를 15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제넨텍도 중국 듀얼리티바이오와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페이로드 플랫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차세대 탄두에 대한 기대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임상적 입증은 다릅니다. 올해 8월 기준 차세대 ADC 개발 프로그램 106개 중 약 86%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새로운 탄두가 사람에게서 안전성과 효과를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내성이라는 벽을 넘는 경쟁은 이제 임상에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167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