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의 120㎜ 주포와 K9 자주포의 155㎜ 포신을 만들어온 사업이 현대위아를 떠나 현대로템으로 옮겨갑니다. 인수 금액은 3583억8600만원입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사업 양도에 그칠까요, 아니면 방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직계열화의 신호탄일까요?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전체를 인수합니다. 해당 사업부의 영업가치는 480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돼 최종 인수 가격이 정해졌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현대위아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기존 인력은 모두 고용 승계하기로 했습니다.
특수사업부는 1976년 현대위아의 전신인 기아정공 설립 때부터 이어져 온 사업입니다. 국내에서 대구경 화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조직으로, 매출은 2022년 1857억원에서 2024년 3448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현대위아에서 공급받던 K2 전차 주포를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돼 생산과 공급 체계를 한층 긴밀하게 운영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핵심은 방산 사업의 수직계열화입니다. 주포 생산부터 전차 제조까지 연결하면 공급망을 관리하고 수출 수요에 대응하는 데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방산 역량을 한곳에 모아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실제 성과는 통합 이후 생산 효율과 해외 수주 확대가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반면 현대위아는 특수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열관리와 로봇 등 모빌리티 신사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공작기계 사업에 이어 방산 사업까지 정리하면서, 두 회사의 역할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현대로템은 방산…위아는 모빌리티 집중이라는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는 셈입니다.
현대로템은 방산…위아는 모빌리티 집중, 그룹 재편의 큰 그림
방산은 현대로템으로 모으고,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사업에 집중합니다. 현대모비스도 램프·범퍼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왜 지금 사업을 덜어내고 있을까요?
핵심은 사업별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데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인수해 K2 전차 주포 등을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방산 생산 체계를 일원화하면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인수 대상 인력은 전원 고용승계할 계획입니다.
현대위아는 특수사업부와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한 뒤 로봇과 열관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물류·주차 로봇 매출을 지난해 2500억원에서 2028년 4000억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사업을 매각했고, 범퍼 사업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배경에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에 투자 역량을 모으려는 전략이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들어갈 액추에이터를 2028년부터 미국에서 연간 35만 개 이상 생산할 계획입니다. 매각으로 확보하는 재원도 이런 신사업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재편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추가 사업부의 분할·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배터리 시스템 제조 법인 등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 수가 적은 만큼, 기존 내연기관 부품 사업을 재정비하려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1915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