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와인을 쏟아 명품 가방을 망쳤다는 주장에 여론은 레스토랑을 향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가방의 얼룩을 발견하기 전, 손님이 자리를 비운 3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대만의 한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논란을 사건의 첫 주장부터 따라가 봅니다.
사업가 A씨는 지난 5월 일행과 대만의 레스토랑 ‘우시고로S’를 찾았습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직원이 와인을 따르던 중 실수로 자신의 에르메스 가방에 와인을 흘렸습니다. 가방에 남은 자국을 물티슈로 닦으려 했지만 얼룩은 오히려 번졌다고 합니다.
A씨가 공개한 가방 가격은 93만 대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3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라 A씨가 직접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A씨는 매니저가 현장에서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고, 배상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가방값을 물어내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전해진 내용만으로는 고가의 가방이 직원의 실수로 오염됐고, 레스토랑이 후속 대응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레스토랑 운영사인 푸진수그룹이 통화 녹음과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습니다. 그룹 측은 A씨가 가방 가격에 해당하는 배상안을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A씨가 자리를 비운 약 3분 동안 직원이 룸에 들어간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얼룩이 생긴 순간이 영상에 찍힌 것은 아닙니다. 룸 내부에는 CCTV가 없었고, 직원이 가방에 와인을 흘리는 장면을 직접 봤다는 일행도 없었습니다. 결국 처음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은 “누가 잘못했나”를 넘어, 가방의 얼룩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를 따지는 진실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4000만원 에르메스백 망쳤다” 와인 테러 사건…CCTV 공개에 ‘대반전’: 여론을 바꾼 증거, 남은 물음표
레스토랑 운영사 푸진수그룹이 통화 녹음과 CCTV 영상을 공개하자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그룹 측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가방 가격과 같은 93만 대만달러의 배상안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또 A씨가 자리를 비운 3분 동안 룸에 들어간 직원은 없었고, 직원이 가방에 와인을 쏟는 모습을 봤다는 일행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처음 A씨의 주장에 기울었던 여론은 달라졌습니다. 특히 A씨는 가방값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룹 측이 공개한 녹음 내용은 그 주장과 엇갈렸습니다. 공개된 자료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오염 경위까지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룸 내부에는 CCTV가 없어 가방에 와인이 묻은 순간을 직접 확인할 영상은 없습니다. 공개된 자료만으로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가방을 오염시켰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한쪽의 주장이 사실로 확정된 결론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설명과 공개된 증거를 함께 살펴야 하는 분쟁으로 보는 것이 신중합니다. 여론의 반전과 책임 소재의 최종 판단은 별개입니다. 레스토랑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는 추가 자료와 절차를 통해 남은 쟁점이 가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763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