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9월 집적회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8.1% 증가했습니다. AI 열풍이 만든 기록적인 성장처럼 보이지만, 수출액이 늘었다고 반도체를 더 많이 팔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면에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비싸게’ 팔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함께 뛰었습니다. 중국 자산운용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분석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액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품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아도 단가가 오르면 전체 수출액은 급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궈신증권의 톈디 분석가는 AI 하드웨어 호황이 출하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짚었습니다. 수출 실적만 보면 강한 성장세지만, 실제 판매량과 수요가 같은 속도로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격 상승에 기대고 있는 호황의 한계도 드러냅니다. 가격 효과가 약해지거나 수출 물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액 증가세 역시 둔화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 급등에 중국산 반도체 수출액도 2배 뛰었다…수출액 뒤의 경고등
수출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해서 실제 반도체 수요까지 같은 속도로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1~9월 중국의 집적회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8.1% 증가했지만, 일부 분석가는 수출 물량이 감소한 반면 가격은 상승했다고 지적합니다. 금액 기준의 호황이 가격 상승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뜻입니다.
4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약해지고, 앞서 미뤄졌던 수출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되는 효과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을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도 변수입니다. 반도체 보조금과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변화가 기업의 투자·생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면 중국산 반도체의 수출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아니라 물량과 실제 수요가 뒤따르는지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호황은 탄탄한 수요의 신호일까요, 아니면 가격 상승이 만들어낸 일시적 착시일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141816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