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말도 아닌데 기차표가 없다…2030 몰린 한국판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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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주말도 아닌 평일 아침,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으로 향하는 기차가 만석이라면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강원 정선의 민둥산은 최근 2030 사이에서 ‘한국의 알프스’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 등산지로 떠올랐습니다. 민둥산 언급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8% 늘었습니다.

이름처럼 정상 부근에는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고,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너머로 푸른 산봉우리가 겹겹이 이어지고, 연두빛 풀밭 사이에는 작은 연못인 ‘돌리네’가 자리합니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풍경입니다.

인기를 만든 건 경치만이 아닙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 자가용이 없어도 당일치기 산행을 계획하기 쉽습니다. 역에서 산까지도 걸어서 갈 수 있어, 기차를 타고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는 평일 첫차를 포함해 민둥산행 열차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습니다.

민둥산은 산 정상에 오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억새 능선에서 사진을 남기고, 산행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경험까지 더해집니다. 풍경과 이동, 인증사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점이 2030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입니다. ‘주말도 아닌데 기차표가 없다’는 풍경은 민둥산이 단순한 등산 명소를 넘어 가을 하루치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말도 아닌데 기차표가 없다…2030 몰린 한국판 알프스, 산행이 가을 여행이 된 순간

민둥산에 오르는 이들은 정상만 찍고 서둘러 내려오지 않습니다.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능선에서 사진을 남기고, 거북이 쉼터에서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숨을 고릅니다. 탁 트인 풍경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태백산의 산봉우리도 천천히 눈에 담습니다.

이곳에서 등산은 풍경과 먹거리, 인증사진을 한 번에 즐기는 하루 여행이 됐습니다. 숲길을 지나 억새밭에 도착하고,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인 셈입니다. SNS에서 본 장면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산행이 낯설었던 2030의 발걸음도 이끕니다.

민둥산의 인기는 등산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차를 타고 지역으로 떠나 그곳만의 풍경과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는 것. ‘한국판 알프스’에서 보내는 하루가 특별한 가을 여행으로 기억되는 이유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8149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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