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올릴 때마다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기던 ‘중국판 에르메스’ 라오푸골드가 창사 이래 처음 할인에 나섰습니다. 국경절 연휴 동안 일부 순금·다이아몬드 장식 제품을 10% 할인하고, VIP 고객에게는 5% 추가 할인을 제공합니다. 혜택을 모두 적용하면 가격은 정가의 85.5% 수준입니다.
다만 이번 할인은 구형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할인 후에도 대표 제품 가격은 연초 인상 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뭅니다. 라오푸골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제품 가격을 올렸고, 올해 2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약 25%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왜 잘나가던 금 브랜드가 방향을 바꿨을까요? 국제 금값이 조정받고 중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금값 상승을 바탕으로 가격을 올리던 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인상 소식만으로 손님을 끌기 어려워지자 중국 금·주얼리 업체들은 할인과 교환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줄 서서 사더니 14.5% 파격 할인?…금 매장에 무슨 일이
금값 상승을 믿고 가격을 올려온 중국 금·주얼리 업계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국제 금값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소비자들의 지출은 상품에서 여행과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지자 업체들은 할인과 교환 행사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HSBC는 올해 국제 금값 평균 전망을 온스당 4560달러에서 4490달러로, 2027년 전망도 4925달러에서 4825달러로 낮췄습니다. 금값 강세에 기대 제품 가격을 연달아 올렸던 업체들로서는 이전과 다른 시장 환경을 마주한 셈입니다.
경쟁사들도 국경절을 맞아 판촉에 나섰습니다. 저우다성은 새 금 장신구를 할인하고 고정가격 제품에는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저우다푸는 중고 금제품을 감가 없이 교환해주고, 중량 기준 금제품 가격도 낮췄습니다.
하지만 라오푸골드의 할인율만 보고 구매를 서두르기는 어렵습니다. 정가에서 VIP 추가 할인을 적용해도 일부 제품 가격은 연초 인상 전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대표 순금 제품은 할인 후에도 1g당 가격이 약 2000위안에 이릅니다.
결국 관건은 소비자가 할인 폭이 아니라 실제 가격과 제품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입니다. 여행과 서비스 소비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라오푸골드의 할인 행사가 과거처럼 매장 앞 대기 행렬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77222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