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 13조 주식 어디로 갔나…에르메스 발칵 뒤집힌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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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에르메스 창업가문 5세인 니콜라 퓌에슈가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지분 약 6%를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20여 년 전 명품업계를 뒤흔든 지분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3조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퓌에슈는 자신의 자산을 관리했던 에릭 프레몽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식을 처분했다고 주장합니다. 프레몽은 과거 LVMH가 에르메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자산 관리인이기도 합니다. 이 연결고리가 ‘사라진 주식’ 의혹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LVMH와 아르노 일가의 회사들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프레몽이 소유한 회사에 수수료 등을 포함해 2000만달러 이상을 지급했습니다. 다만 프레몽 측은 퓌에슈가 잃었다고 주장하는 주식과 LVMH가 당시 확보한 주식은 서로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LVMH도 퓌에슈의 주식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2002년 계약은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핵심은 퓌에슈의 주식이 실제로 어떻게 처분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과거 LVMH의 에르메스 지분 확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내 13조 주식 어디로 갔나’라는 질문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분 전쟁이 갈라놓은 두 명품 제국의 길, 내 13조 주식 어디로 갔나…에르메스 발칵 뒤집힌 까닭

LVMH가 에르메스 지분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면서 두 회사의 갈등은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당시 LVMH는 자사 주식 41주를 보유한 주주에게 에르메스 주식 2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두 명품 제국이 택한 성장의 길은 뚜렷하게 갈라졌습니다.

LVMH는 인수합병을 성장의 중심에 뒀습니다. 루이비통과 디올을 기반으로 셀린느, 펜디, 로로피아나, 불가리, 티파니 등을 차례로 품으며 세계 최대 명품그룹으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한 그룹 안에 모아 사업의 규모와 영향력을 확장한 것입니다.

에르메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창업가문의 지배구조와 독립성을 지키고,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장인의 수작업과 제한된 공급을 고수했습니다. 희소성을 브랜드 가치의 핵심으로 삼은 전략입니다.

두 선택의 차이는 최근 실적에서도 드러납니다. 명품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에르메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1억6300만유로를 기록했고,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41.0%에 달했습니다.

최근 다시 불거진 ‘내 13조 주식 어디로 갔나…에르메스 발칵 뒤집힌 까닭’이라는 논란은 과거 지분 갈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 갈등이 에르메스의 독립 전략을 직접 낳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거대 그룹에 편입될 위협 속에서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와 희소성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쪽은 인수로 규모를 키웠고, 다른 한쪽은 독립을 지키며 가치를 높였습니다. 오늘날 두 회사의 차이는 결국 성장의 속도보다 어떤 가치를 지킬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서 비롯됐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3181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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