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 현대차 주가는 장중 78만7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3일 종가는 35만3500원.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55.08% 하락한 수준입니다. 고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78층인데 구조대 오나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낙폭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주가 조정일까요? 아니면 현대차를 ‘피지컬 AI 기업’으로 바라보던 기대가 흔들린 신호일까요?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는 우선 실적 부담이 꼽힙니다.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약 6만~7만 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원화 강세는 수출 채산성에 부담을 줍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도 실적 전망을 낮추는 배경입니다.
신사업 기대도 한풀 꺾였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의 로봇·자율주행 사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지만,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구체적인 로보틱스 사업 업데이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현대차가 로봇 사업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셈입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졌습니다. 삼성증권은 6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은 76만원에서 62만원, 유안타증권은 69만원에서 57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는 목표주가가 곧 주가의 바닥이나 확정된 전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적과 사업 전망을 다시 따져본 결과, 증권가의 기대 수준이 낮아졌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다만 현대차의 미래 사업 전략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 대와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60%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앞으로는 큰 목표 자체보다 생산 차질과 환율 부담을 얼마나 줄이고, 로봇·자율주행 사업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지가 시장의 평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78층인데 구조대 오나요?” 55% 빠진 현대차…증권사도 목표가 줄하향, 남은 반전 카드는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지만, 이것이 미래 전략까지 접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대차가 제시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55만 대이며,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2025년 23%에서 2030년 60%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 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습니다.
다만 계획이 있다는 것만으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3분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가 실적을 압박하는 가운데,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로보틱스 사업의 구체적인 업데이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로봇 사업은 전략적 투자자와 지원 역할을 맡고 자율주행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이 알려지면서, 피지컬 AI 기업으로서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반전의 열쇠는 계획을 실제 성과로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전동화 판매 목표 달성 여부와 생산능력 확대의 진척, 자율주행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돼야 합니다. 엔비디아·구글 등과의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피지컬 AI 가치가 다시 주목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가능성이지 확정된 성과는 아닙니다.
결국 현대차의 미래 전략은 남아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실적 부담을 견디면서 실행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2030년 청사진이 주가의 반전 카드가 될지는 앞으로의 성과와 구체적인 사업 진전이 가를 전망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615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