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어머니, 올해 동그랑땡은 꽝꽝 얼린 걸로…추석 차례상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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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기름 냄새가 집 안에 배고, 손목이 욱신거릴 때까지 이어지던 전 부치기. 올해 추석에는 냉동 완자와 튀김을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차례상에 올리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트레이더스의 냉동 튀김 매출은 추석 직전인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 늘었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요리를 간편하게 하려는 선택만은 아닙니다. 미리 사둘 수 있어 장보기 부담을 덜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동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마트에서도 냉동 국탕류와 돈까스, 완자 등 주요 품목 매출이 늘며 냉동 제수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명절 준비의 기준입니다. 직접 만드는 정성만큼이나 가족이 함께 덜 지치고 갈등을 줄이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죠. “올해 동그랑땡은 냉동으로 하자”는 한마디가 차례상의 메뉴뿐 아니라 명절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정성보다 평화를 택한 차례상, ‘어머니, 올해 동그랑땡은 꽝꽝 얼린 걸로…’ 추석 차례상의 반란

차례상 음식은 직접 만들어야 정성이라는 기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명절 노동 부담까지 커지면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냉동 제품으로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냉동 제수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트레이더스의 냉동 돈까스는 추석 직전 기간에 전년보다 21.6%, 냉동 완자는 11% 늘었습니다. 이마트에서도 냉동 국탕류가 43.5% 증가했고, 냉동 완자와 돈까스도 각각 15%, 16.1% 성장했습니다. 전을 부치고 튀김을 준비하는 수고를 줄이려는 수요가 숫자로 드러난 셈입니다.

그렇다면 냉동 음식은 명절의 정성을 없애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음식 준비에 쏟던 시간과 체력을 줄여 가족이 함께 쉴 여유를 만들고, 명절마다 반복되던 역할 분담 갈등을 덜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차려진 상보다 모두가 부담을 나눈 상이 더 따뜻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 올해 동그랑땡은 꽝꽝 얼린 걸로’라는 제안은 정성을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정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뜻일지 모릅니다. 차례상의 메뉴가 달라져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남습니다. 어쩌면 요즘의 명절에는 직접 만든 음식만큼이나, 함께 준비하고 편안하게 보내는 시간이 새로운 정성이 되고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6631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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