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873% 폭증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연구실과 시제품 단계를 넘어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고속 모바일 D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누비아 AI 스마트폰에 탑재된 CXMT의 LPDDR5X
중국 ZTE 산하 브랜드 누비아가 출시한 AI 스마트폰 ‘나비X 울트라’에는 CXMT가 생산한 최고 속도 1만667Mbps LPDDR5X가 탑재됐다. 이 제품은 바이트댄스의 AI 에이전트인 ‘더우바오 스마트폰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드는 기능을 지원한다.
핵심은 단순히 중국산 메모리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아니다. CXMT가 개발 단계의 샘플이나 고객사 테스트 제품을 넘어, 실제 판매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초고속 모바일 D램을 공급했다는 점이다.
CXMT의 LPDDR5X는 기존 8533Mbps 제품보다 대역폭이 약 25% 높고, LPDDR5와 비교하면 소비전력도 약 30% 낮다. AI 기능이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와 전력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모바일 D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LPDDR6까지 상용화하며 추격 속도 높여
CXMT의 행보는 LPDDR5X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최근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 양산을 발표했고,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해당 메모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전송속도는 1만2800Mbps이며, 시스템온칩과 결합하면 1만667Mbps로 작동한다.
중국 업체들이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제품을 시차를 두고 따라갔다면, 이번에는 차세대 규격과 양산 제품에서 비슷한 시기에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샤오미와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CXMT의 주요 고객사로 거론되는 것도 공급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실제 경쟁력은 더 지켜봐야 한다. 양산 발표와 일부 스마트폰 탑재만으로 글로벌 선두 기업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율과 생산원가, 장기간 안정적인 대량 공급 능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CXMT의 성장세는 분명 눈에 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73.64% 증가했고,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발판으로 모바일 D램 공급 실적을 쌓는다면, CXMT는 단순한 후발주자를 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안방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LPDDR6부터 대규모 생산까지, 추격자의 속도가 달라졌다 — 매출 873% 폭증했다…삼성·SK 무섭게 쫓는 中 반도체 회사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메모리 기술을 몇 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제품 세대교체와 상용화 시점을 빠르게 좁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의 상용화다. CXMT는 샤오미 18 폴드에 LPDDR6를 공급했고, 해당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실제 판매를 시작했다. CXMT의 LPDDR6는 단일 다이 기준 16Gb 용량을 갖췄으며, 최대 전송속도는 1만2800Mbps에 이른다. 시스템온칩과 결합하면 1만667Mbps로 작동해 고성능 스마트폰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최고 속도 1만667Mbps의 LPDDR5X도 ZTE 산하 누비아의 나비X 울트라에 탑재됐다. 이는 CXMT가 고객사 샘플이나 시제품 공급을 넘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스마트폰에 초고속 모바일 D램을 적용했다는 의미다. 샤오미와 트랜션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도 공급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생산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CXMT는 올해 상반기 1503억1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73.64% 성장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CXMT의 올해 월 웨이퍼 생산능력이 3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곧바로 따라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제품 발표보다 수율, 생산원가, 품질 안정성, 장기 공급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요구하는 일정한 성능과 낮은 불량률을 지속적으로 충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CXMT의 행보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발판으로 LPDDR5X와 LPDDR6의 공급 실적을 차례로 쌓고, 대규모 생산능력까지 확대한다면 중국 내수시장은 강력한 시험장이 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인공지능 연산이 늘어날수록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은 D램의 수요도 커진다.
결국 CXMT의 질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시장 지형을 실제로 바꿀지는 앞으로의 양산 안정성에 달려 있다. 기술 세대의 진입 시점은 이미 상당히 가까워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기술을 얼마나 싸고, 많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이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83282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