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모란은 화장품으로, 아자오는 간식으로…달라진 산둥 소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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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한때 모란은 감상용 꽃에 가까웠고, 아자오는 중장년층이 찾는 보양식이나 명절 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산둥성에서는 이 오래된 특산품들이 화장품, 간식, 장신구, 관광상품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허쩌의 모란 산업이다. 1500년 재배 역사를 지닌 허쩌 모란은 꽃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꽃은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뿌리는 약재로, 씨앗은 식용유로 가공한다. 꽃술은 차로, 꽃잎과 뿌리껍질은 화장품 원료로 활용한다. 하나의 꽃에서 식품과 바이오, 뷰티 상품이 연이어 탄생하는 구조다.

전통 공예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허쩌의 한 도자기업은 모란 문양을 활용한 장식품에 머물지 않고 귀걸이와 반지, 족자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젊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더하면서 모란은 지역 특산품을 넘어 일상에서 소비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랴오청 둥어에서는 아자오가 달라졌다. 당나귀 가죽을 고아 만든 전통 중약재인 아자오는 즉석에서 녹여 먹는 소포장 분말과 다양한 맛의 아자오 케이크, 저당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온라인 소비자의 70% 이상이 18~35세라는 점은 아자오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변화는 제품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자오 생산라인과 털당나귀 사육기지, 아자오 박물관, 둥어구청을 연결한 산업관광 코스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어섰고, 관광객은 체험과 식사, 숙박을 즐긴 뒤 아자오 제품을 구매한다. 전통 특산품 하나가 관광과 지역 상권을 함께 움직이는 셈이다.

인구 약 1억명의 산둥성은 이렇게 전통산업에 새로운 사용 장면을 덧입히고 있다. 모란은 화장품과 장신구로, 아자오는 간식과 관광상품으로 확장되며 소비의 범위를 넓힌다. 산둥성의 실험은 소비를 늘리는 일이 단순히 더 많이 판매하는 데 있지 않고, 익숙한 자원에서 새로운 경험과 수요를 설계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용 소재에서 세계적 소비재까지, 모란은 화장품으로, 아자오는 간식으로…달라진 산둥 소비 지도

산둥성의 혁신은 전통산업을 그대로 지키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기존 기술과 소재를 전혀 다른 소비 장면에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업용 흡착제와 건조제를 생산하던 신화실리카겔이다.

30년 넘게 산업용 소재를 다뤄온 이 기업은 반려동물 시장, 그중에서도 고양이 화장실에 주목했다. 2018년에는 고양이 소변의 산성도 변화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스마트 실리카겔 모래를 개발했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던 소재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소비재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제품은 단순한 고양이 모래를 넘어 ‘반려동물용 스마트 케어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실리카겔 고양이 모래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산둥성의 소비 전략은 분명하다. 새로운 원료를 찾기보다 이미 보유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다른 수요와 결합하는 것이다. 모란은 화장품으로, 아자오는 간식으로 변신했고, 산업용 실리카겔은 반려동물의 일상을 관리하는 제품이 됐다.

결국 산둥성의 진짜 혁신은 전통을 보존하는 방식에만 있지 않다. 익숙한 자원에서 낯선 소비 장면을 발명하고, 산업용 기술을 생활 속 상품으로 번역하는 데 있다.cunte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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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05578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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