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노동자 부부와 그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마주하는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적인 감정에 머물지 않습니다. 생존의 방식이 되고, 서로 다른 계급이 충돌하는 지점이 됩니다. 이창동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가능한 사랑’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살아가며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가능한 사랑’을 제99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선명한 메시지, 뛰어난 톤과 미장센이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당시 외국어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른 바 있어, 이번 출품은 그의 작가적 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알릴 기회로 평가됩니다.
오스카 레이스에 힘을 보탤 요소도 분명합니다. ‘가능한 사랑’은 다음 달 열리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됩니다. 작가주의 영화와 예술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은 작품의 국제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 역시 전략적인 강점입니다. 영화는 극장 선개봉 뒤 스트리밍되는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아카데미 출품에 필요한 극장 상영 조건도 충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시상식 캠페인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가능한 사랑’은 작품성과 배급 전략을 함께 갖춘 한국 영화로 오스카를 향한 도전에 나섭니다.
‘아카데미가 좋아할 영화’… 이창동 ‘가능한 사랑’, 국제장편 부문 도전의 마지막 관문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극장 상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오스카의 문을 두드릴 수 없다. 국제 장편영화 부문에 출품하려면 극장에 먼저 공개한 뒤, 상업극장에서 연속 7일 이상 상영해야 한다.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만으로는 출품 자격을 얻을 수 없는 이유다.
‘가능한 사랑’은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극장 선개봉 후 넷플릭스 스트리밍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넷플릭스가 자체 투자한 국내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계약이다. 극장 개봉을 통해 아카데미 출품 조건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의 배급력과 홍보 역량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도 중요한 발판이다. ‘가능한 사랑’은 다음달 열리는 제83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작가주의 영화와 예술성을 중시하는 베니스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향후 오스카 레이스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아카데미가 국가 대항전보다 작품 자체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바꾼 만큼, 이창동 감독의 선명한 메시지와 독창적인 미장센은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넷플릭스 어워즈 전담 팀의 캠페인도 더해진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국제 장편 부문뿐 아니라 작품상까지 염두에 두고 홍보할 계획이다. 작품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알리고, 상영과 비평, 업계 반응을 꾸준히 확산시키는 캠페인은 예비 후보 진입에 현실적인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아카데미가 좋아할 영화”…이창동 가능한 사랑’ 국제장편 부문 도전은 영화의 완성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베니스에서의 첫 반응, 극장 상영을 통한 출품 자격 확보, 넷플릭스의 캠페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가능한 사랑’이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발판 삼아 연말 예비 후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51979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