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업들은 부진한 사업부만 정리하지 않습니다. 성장성이 높고 실적도 괜찮은, 이른바 ‘팔기 아까운 사업부’까지 매각해 미래 산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핵심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사업을 직접 끌고 가기보다, 현재 수익을 내는 사업부를 매각해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공급망과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각 대금이 향할 곳으로는 AI 자체보다 AI를 실제 산업에서 작동하게 하는 보완재 분야가 주목받습니다.
- 물리적 환경에서 AI를 구현하는 피지컬 AI와 로봇
- 대규모 연산을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
-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연결되는 에너지 인프라
-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관련 공급망
이 때문에 하반기 국내 M&A 시장은 모든 업종이 함께 살아나는 형태의 반등보다는, AI 가치사슬에 속한 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활황이 예상됩니다. 거래 건수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략산업과 연결된 딜의 규모는 커지는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거래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업부를 한 번에 완전히 매각하는 대신, 매도자가 일부 지분을 계속 보유하거나 단계적으로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양측이 사업을 함께 키우는 구조도 대안입니다. 매도자는 향후 성장 이익을 공유하고, 매수자는 초기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이번 흐름은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닙니다. 현재의 현금창출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꾸는 자본 재배치 전략에 가깝습니다. 기업들이 ‘팔기 아까운 사업부’까지 시장에 내놓는다면, 그 매각 대금이 어느 산업으로 이동하는지가 하반기 M&A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매각하고도 함께 웃는 새로운 M&A 공식: “아까운 사업부 팔더라도 투자 의욕”…하반기 국내 M&A시장 주도 업종은
사업부를 통째로 넘기고 손을 터는 거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매도자가 지분을 남기고, 매수자와 이익을 나누는 거래가 확산된다면 M&A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최근 기업의 사업부 매각, 즉 카브아웃(Carve-out)은 과거와 목적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적이 부진하거나 비핵심적인 사업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AI·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까운 사업부 팔더라도 투자 의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매각하기에는 아쉽지만, 더 큰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입니다. 특히 AI를 실제 기계와 로봇으로 구현하는 피지컬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에너지 인프라가 하반기 국내 M&A 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거론됩니다.
매각 후에도 지분을 남기는 이유
새로운 거래의 핵심은 매도자가 사업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도자는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하면서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거나, 단계적으로 지분을 넘기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매수자와 공동 경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구조는 양측에 서로 다른 장점을 제공합니다.
- 매도자: 매각 대금을 확보하면서도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매수자: 초기 인수 부담과 사업 통합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사업부: 기존 모기업의 기술·고객망과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 성패는 단순히 가격을 얼마나 높게 받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사업부를 어떻게 분리하고, 어떤 자산과 인력을 이전하며, 매각 후 의사결정권을 어떻게 배분할지까지 정교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누가 더 많이 가져가나’보다 ‘어떻게 함께 키우나’
이 같은 거래 모델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계도 달라집니다. 매도자는 사업부를 넘긴 뒤에도 일정 기간 기술 지원이나 영업 협력을 이어갈 수 있고, 매수자는 외부 자본과 경영 역량을 투입해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M&A 공식은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물러나는 방식이 아닙니다. 매도자는 현금을 확보하고, 매수자는 성장 기회를 얻으며, 사업부는 독립적인 확장 동력을 확보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는 만큼 계약 조건도 더욱 중요해집니다. 잔여 지분의 매각 시점, 경영권 행사, 추가 투자 의무, 성과에 따른 보상과 같은 내용을 사전에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거래 이후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반기 M&A 시장에서는 단순 매각보다 이런 지분 공유형·단계적 투자형 거래가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AI와 그 보완재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사업부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M&A는 ‘정리’가 아니라 미래 성장에 베팅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ociety/121155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