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봄동 다음은 이거지…아재들 술안주에 꽂힌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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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을지로의 한 도루묵 전문점 앞에 평일 저녁부터 줄이 이어졌습니다. 줄을 선 손님들 사이에는 대학생과 퇴근길 직장인도 눈에 띄었죠. 중장년층의 겨울 술안주로 익숙했던 도루묵을 2030이 찾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루묵은 매년 11~12월 제철을 맞는 동해안 대표 수산물입니다. 산란기를 앞둔 암컷은 알이 가득 차 ‘알배기 도루묵’으로 불리는데, 석쇠에 구워 한입 베어 물면 알이 톡톡 터지는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비주얼과 식감이 먹방 영상에 담기면서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관심은 검색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네이버 데이터랩 기준 20~30대의 ‘도루묵’ 검색 관심도는 지난달 중순까지 10 안팎이었지만, 이후 빠르게 올라 24일에는 100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약 10배 뛴 셈입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최근 한 달간 유튜브 내 ‘도루묵’ 검색 관심도가 전년 동기보다 약 60% 증가했습니다.

봄동과 마늘종에 이어 도루묵까지, 익숙한 제철 음식이 SNS를 통해 새로운 경험으로 소개되는 흐름입니다.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한정성에 알이 톡톡 터지는 재미, 먹방 콘텐츠가 더해지며 젊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도루묵은 이제 겨울 밥상을 넘어, 계절을 맛보고 공유하는 ‘제철코어’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봄동 다음은 이거지…아재들 술안주에 꽂힌 2030, 계절을 맛보다

봄동 비빔밥이 SNS를 달군 뒤, 초여름에는 마늘종 비빔밥이 바통을 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선보인 마늘종 비빔밥 상품은 준비한 3500개가 첫날 모두 팔렸죠. 그리고 겨울이 되자 이번엔 도루묵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부모 세대의 밥상이나 중장년층의 술안주로 익숙했던 음식이 2030에게는 ‘지금 아니면 못 먹는’ 새로운 경험이 된 겁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제철코어가 있습니다.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소비문화입니다. 봄동을 비벼 먹는 짧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마늘종을 활용한 조리법이 퍼진 데 이어, 알이 톡톡 터지는 도루묵 먹방이 젊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20~30대의 도루묵 검색 관심도는 짧은 기간에 급상승했습니다.

제철 음식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정성에도 있습니다. 늘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달리, 제철을 놓치면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숏폼에서 본 음식은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짧게 지나가는 제철은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게 합니다. 먹어본 사람이 올린 후기와 영상이 다시 다음 사람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소비는 계절을 직접 느끼려는 마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요즘, 제철 음식을 찾아 먹는 일은 달력 속 계절을 입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생활 방식에 끌리는 ‘아네모이아’ 감성처럼,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의 밥상에 오르던 식재료를 새롭게 맛보며 자신만의 계절을 만들어갑니다.

봄동에서 마늘종으로, 다시 도루묵으로 이어진 유행은 음식 자체가 새로워서라기보다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견한 결과입니다. 숏폼이 호기심을 만들고, 제철의 짧은 시간이 그 경험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제철 음식을 먹는 일이 어느새 계절을 기억하고 나누는 방식이 된 셈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6017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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