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10시 50분, 남대문시장 한 스카프 가게 앞에 모인 손님 60여 명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문 안 연다고 합니다. 목 아파서 쉰대요.” 인근 상인이 휴무 소식을 알리자 기다리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졌습니다. 이날 손님들이 기다린 건 스카프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보고 싶었던 사람은 SNS에서 유명해진 ‘스카프 아저씨’였습니다. “돈 쓰지 마”, “집에 가면 안 쓸 것”이라며 손님에게 구매를 권하기는커녕 말리는 독특한 입담이 입소문을 탔습니다. 스카프를 사러 갔다가 아저씨와 주고받는 대화까지 기대하게 된 것이죠.
실제로 관련 SNS 영상은 적게는 130만 회, 많게는 41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가게 계정 팔로워는 일주일 만에 3만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손님부터 연차를 내고 찾아온 손님까지, 오픈런 행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였습니다. ‘돈 쓰지 말라’는 말이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불러온 셈입니다.
이날은 목이 아파 쉬었지만, 장기 휴업을 예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며 주변 상점의 통행과 영업에 불편을 주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카프 아저씨를 만나러 간다면 가게의 영업 공지를 확인하고, 주변 점포 앞을 막지 않도록 줄을 서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웃음 뒤에 찾아온 혼잡 — 돈 쓰지 마 했더니 더 난리…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휴업도
사람이 늘면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까요?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많아진 반가움과 그로 인한 불편을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스카프 아저씨를 보러 온 인파는 한양사 앞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가게 입구를 막고 골목 통행을 어렵게 만들면서 주변 점포의 영업에도 영향을 줍니다. 인근에서 30년간 스카프 가게를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시장에 사람이 많아진 점은 반기면서도, 손님들이 몰릴 때면 “장사를 손 놓아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웃 가게 입구까지 사람들이 가득 차면 난감하지만, 방문객에게 무례하게 말하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혼잡은 안전 문제로도 이어졌습니다. 한양사는 인파가 몰리자 안전을 위해 조기 영업 종료를 안내했고, 공식 SNS를 통해 방문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휴무 역시 장기 휴업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인근 상인을 통해 전해진 소식이었습니다. ‘돈 쓰지 마’라는 말에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온 인기 뒤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혼잡이 따라온 셈입니다.
스카프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시장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려면, 방문객도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가게 입구를 비워 두고 통행로를 막지 않으며, 현장 안내에 협조하는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인기를 시장의 축복으로 만들려면, 한 점포의 유명세가 이웃의 영업과 안전을 해치지 않도록 함께 공간을 나누는 일이 먼저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20345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