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이나 정치 매체처럼 꾸민 웹사이트 37곳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6개 도메인이 불과 8분 사이에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범한 뉴스 사이트처럼 보이는 페이지가 유권자의 질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입니다.
디지털 보안업체 비전하이트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는 지역 뉴스와 정치 정보를 다루는 듯했지만, 주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을 게시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이 접전 지역의 연방 하원 후보 10명을 두고 챗GPT에 질문했을 때는 답변의 약 절반에서 해당 사이트가 출처로 인용됐습니다.
미시간주 제4선거구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생활비 부담 문제에 관심을 둔 후보를 묻는 질문에 챗GPT는 민주당 후보 숀 매캔에게 유리한 답변을 내놨고, 출처로는 지역 언론사처럼 꾸민 사이트를 제시했습니다. 그 사이트에 게시된 기사 16건은 모두 매캔 후보의 정책과 활동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사이트들의 등록 시점과 콘텐츠에서도 조직적인 운영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37개 도메인은 모두 9월 15일 등록됐고, 수백 건의 기사가 9~10월에 집중적으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대량 게시와 비슷한 문장 구조만으로 AI가 실제 작성에 사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주목할 점은 37개 사이트 모두 오픈AI와 구글 등 주요 기업의 AI·검색 크롤러가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에 게시된 정보가 챗GPT 답변의 출처로 인용되면, 이용자는 익숙한 뉴스 형식과 출처 표기를 신뢰해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AI가 정보를 요약하는 과정에서도 출처의 신뢰성과 다양성을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챗GPT 답변, 민주당에 유리…위장 사이트 37곳 발견 발칵: 출처 검증은 누가 해야 할까?
접전 지역 연방 하원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챗GPT 답변의 약 절반은 이들 웹사이트를 출처로 제시했습니다. 독립 언론처럼 보이는 사이트의 정보가 AI의 답변에 반영되면서, 유권자가 사실과 편향된 홍보물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사에서는 조직적인 운영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37개 도메인이 같은 날 등록됐고, 그중 36개는 단 8분 사이에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비슷한 형식의 콘텐츠가 대량 게시됐으며, 특정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정황만으로 누가 사이트를 운영했는지, 누가 자금을 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콘텐츠를 AI가 작성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전하이트는 대량 생산과 획일적인 문장 구조를 근거로 AI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실제 작성 방식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후보 캠프와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도 사이트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AI가 출처를 표시한다고 해서 그 정보의 신뢰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용자는 인용된 매체의 성격과 다른 출처의 보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AI 서비스와 검색 플랫폼도 출처의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편향된 정보가 답변에 반영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분명히 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결국 남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AI가 정보를 요약해 전달할 때, 그 정보가 믿을 만한지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검증해야 할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101865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