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받아들인 채 사형장에 들어갔던 크리스타 파이크는 며칠 뒤 병원에서 눈을 떴습니다. 그가 처음 마주한 것은 “끔찍한 통증과 혼란”이었다고 합니다. 두 차례의 독극물 투여에도 사형 집행이 끝나지 않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교도소에서 파이크에게 사형 집행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이 투여됐습니다. 테네시주 규정에 따라 첫 번째 투여 뒤에도 사망하지 않자 두 번째 용량이 투여됐지만, 파이크는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변호인단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파이크는 팔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 약물이 혈관 밖 조직으로 새어 나갈 때 나타나는 ‘정맥 외 유출’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는 약 일주일 뒤인 지난 6일 의식을 되찾았고, 몸과 손, 목구멍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육체도 마음도 끔찍한 고통”이라는 그의 말은 집행 실패 뒤 겪은 상황을 드러냅니다.
이번 일은 약물 투여가 두 차례 모두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테네시주 규정이 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빌 리 주지사는 재집행을 올해 말까지 유예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재집행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실패 이후 남겨진 질문들: “육체도 마음도 끔찍한 고통”…‘독극물 사형’ 생존 美죄수 재집행 거부, 재집행인가 제도 점검인가
약물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간 정황과 두 차례 투여 뒤에도 생존했을 때의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은 사형 집행 시스템의 빈틈을 드러냈습니다. 집행 실패의 원인과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독립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파이크의 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는 요구는 거부했지만, 올해 말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독립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는 재집행 여부와 별개로 집행 과정의 책임과 규정부터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남깁니다.
그렇다고 논의의 중심에 집행 절차만 놓일 수는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겪어온 고통과 상실을 기억하는 한편, 사형 집행의 인도성과 신뢰성도 따져야 합니다. 다음 주지사가 재집행을 추진할지, 변호인단이 이를 어떻게 다툴지도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번 사건이 남긴 질문은 조사 결과와 향후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92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