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높은 금리에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자 중국 기업들이 채권 발행처를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 이달 중순까지 중국 기업의 달러채 발행액은 51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1% 줄었습니다. 반면 홍콩 등 역외 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딤섬본드 발행액은 1조500억위안에 달해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원화로 약 200조원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기업들이 위안화 채권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차이입니다. 최근 신규 딤섬본드 금리는 연 1.4~2.4% 수준인 데 비해 달러채 조달 금리는 약 4.78%에 달합니다. 여기에 위안화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달러 빚을 갚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한 헤지 비용까지 부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달러로 빌리는 것보다 위안화로 조달하는 편이 유리해진 셈입니다. 텐센트와 징둥 같은 기술기업까지 딤섬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은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커지고 있습니다.
텐센트까지 선택한 위안화, 달러로 돈 빌리면 손해…中기업들 200조원 몰린 곳
텐센트가 달러 대신 위안화 채권 발행을 늘린 이유는 금리 차이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달러화가 연 6.1%였지만, 위안화는 연 2.4%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도 표시 통화에 따라 부담하는 이자가 크게 달라지는 셈입니다.
이 흐름은 기술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지방정부 관련 기관과 금융사가 딤섬본드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기술기업과 제조업체가 발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해외 정부·국제기구의 참여도 늘었습니다. 발행액이 1조500억위안에 이르며 ‘달러로 돈 빌리면 손해…中기업들 200조원 몰린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진 배경입니다.
딤섬본드의 성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해외 기업과 기관이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하는 통로가 넓어지면, 위안화를 실제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금융 기반도 함께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낮은 조달 금리만으로 열풍이 계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위안화 채권의 비용상 이점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거나 환율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워져도 발행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텐센트의 선택이 딤섬본드 시장의 장기적인 전환점이 될까요? 관건은 금리 차이가 줄어든 뒤에도 해외 발행사들이 위안화 조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느냐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77316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