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한 지휘자가 터키 이스탄불의 작은 악단을 맡았습니다. 당시 보루산 이스탄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IPO)는 겨우 1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신생 악단에 불과했습니다. 공연장의 빈자리가 30-40%에 달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도 미미했죠. 하지만 이 악단을 맡은 사샤 괴첼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괴첼은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BIPO와 함께하며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BBC프롬스 무대에 오르고,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과 앨범을 발매하는 등 유럽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으로 악단을 성장시켰습니다. 매 공연마다 티켓이 매진되는 인기 악단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이죠.
그런 그가 2023년, 새로운 도전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왜 하필 울산이었을까요? 괴첼은 울산의 독특한 매력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산업도시로서의 강점을 가지면서도, 문화적 도전을 시도하는 울산의 진취적인 모습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울산은 산업 도시이면서도 문화적으로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이 도시의 악단이 관객들과 더 많은 접점을 만들며 지역 사회에 봉사하길 원했죠.”
괴첼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울산시향을 한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악단으로 성장시키는 것. 그는 중부 유럽의 클래식 전통과 아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결합한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이뤄냈던 것처럼, 울산에서도 또 다른 음악적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문화와 음악이 만나는 지점, 울산시향과 사샤 괴첼의 새로운 도전
터키 변방의 악단을 유럽의 중심부로 이끈 지휘자 사샤 괴첼이 이번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문화의 꽃을 피우려는 그의 야심찬 계획은 어떤 모습일까요?
울산시향을 선택한 이유
괴첼 감독이 울산에 주목한 이유는 독특합니다. 산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이 보여주는 문화적 도전 정신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그의 비전은 주목할 만합니다.
중부 유럽과 아시아의 음악적 만남
괴첼 감독은 빈과 프라하의 음악 전통을 기반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말러의 ‘대지의 노래’처럼 동서양의 요소를 결합한 레퍼토리를 통해, 울산시향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려 합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음악적 해석
괴첼 감독은 현 시대의 특성을 음악에 반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깑습니다. 그의 말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연주자가 지금의 시대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철학은 울산시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울산시향이 괴첼 감독과 함께 그려나갈 새로운 음악적 여정은, 산업도시 울산에 문화적 깊이를 더하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휘자 인생과 시대정신을 말하다: 터키의 악단을 이끈 사샤 괴첼의 음악철학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난 사샤 괴첼에게 공연장은 제2의 놀이터였습니다. 불과 세 살의 나이에 지휘자의 꿈을 품었던 그는,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빈 필하모닉에서 연주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그의 운명은 지휘자의 길이었습니다.
세계적 거장들에게서 배운 지휘의 정수
괴첼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세계적인 지휘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는:
- 주빈 메타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
- 오자와 세이지에게서 악보 해석의 체계적 접근법
- 리카르도 무티를 통해 섬세한 음악적 표현력
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거장들의 가르침은 그가 후에 터키의 보루산 이스탄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유럽의 중심부로 이끄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음악의 힘
괴첼은 음악이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음악 해석이 달라진 것처럼
- 현대 사회의 분열과 다양성도 음악에 반영되어야 함
- 연주자는 시대정신을 존중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내야 함
이러한 그의 철학은 이제 울산시향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클래식 전통과 아시아의 문화적 감수성을 조화롭게 융합하려는 그의 시도가 울산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Reference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220621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