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60명, 사망자 4887명, 치명률 48.6%.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을 선언한 지 165일 만에 집계된 수치입니다. 이번 유행은 역대 두 번째 규모에 그치지 않습니다. 과거 대유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넓은 지역으로 확산했을까요?
이번 유행은 지난 5월 15일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북키부주와 남키부주를 거쳐 북서부 남우방기주까지 번졌고, 현재까지 8개 주의 66개 보건행정구역에서 확산이 확인됐습니다.
규모로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당시 확진자는 2만8616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산 속도가 더 가파릅니다. 서아프리카 대유행 때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르기까지 약 8개월이 걸린 반면, 이번 유행은 발병 선언 후 6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산을 막기 어려운 이유도 여럿입니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자이르형이 아닌 분디부조형으로, 이에 대해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발병 지역 일부가 반군 장악 지역인 데다 의료진의 열악한 처우와 임금 미지급, 주민들의 의료진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현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경을 넘은 감염 사례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민주콩고에서 유입된 환자를 포함해 확진자가 발생했고,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민주콩고 안에서 시작된 유행이 주변국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방역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백신도, 안전한 현장도 없다—국경을 넘은 위기 | ‘에볼라 공포’…민주콩고서 확진자 1만명 넘고, 사망자 4887명 달해
이번 유행은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형 에볼라입니다. 여기에 발병 지역 일부가 반군 장악 지역인 데다, 의료진의 열악한 처우와 임금 미지급, 주민들의 불신까지 겹치면서 환자를 찾고 방역 조치를 이어가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치료 수단뿐 아니라 현장에서 대응할 안전한 여건도 부족한 셈입니다.
감염은 민주콩고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케냐에서는 민주콩고에서 돌아온 남성이 확진 뒤 사망했고, 접촉자 가운데 추가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스위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감염이 확인된 만큼, 각국의 감시와 신속한 정보 공유가 중요해졌습니다.
확산을 막으려면 현장 의료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민들이 검사와 치료를 믿고 받을 수 있게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여기에 접촉자 추적과 국경 간 방역 공조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런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감염 사례가 더 넓은 지역에서 이어질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에볼라 공포’의 향방은 의료 지원과 국제 공조가 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지속적으로 닿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87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