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ETF 투자액이 불과 2년 6개월 만에 9조원에서 99조8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사실상 100조원에 가까워진 셈입니다. 하지만 상품 안내에 적힌 ‘투자한도 100%’를 원금 보장으로 받아들였다면, 두 표현의 차이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예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 요건을 갖춰 투자위험을 낮춘 ETF에도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계좌 안에서 투자 가능한 비중이 100%라는 뜻이지, 손실이 없거나 원금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가운데, ‘100% 투자 가능’이라는 안내가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면 가입자가 안정성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투자한도만으로 상품을 판단하기보다 무엇에 투자하는 ETF인지, 위험등급은 몇 등급인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위험등급은 가입 시점에 고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위험을 낮춘 ETF라도 보유 기간 중 수익률 변동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적립금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국고채30년액티브 ETF는 2022년 8월 5등급에서 2025년 8월 3등급으로 변경됐습니다.
따라서 퇴직연금 ETF를 고를 때는 ‘투자한도 100%’를 안전성 표시로 오해하지 말고, 위험등급과 변동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금 보장되는 줄 알고 샀는데”…2년 만에 10배 폭증 ‘이 상품’ 착시 경보: 한도와 안전성은 다르다
‘투자 한도 100%’는 연금계좌 적립금 전부를 해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손실이 없거나 원금이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투자 한도가 높더라도 ETF의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위험등급도 가입할 때 확인한 뒤 끝내서는 안 됩니다. 투자위험을 낮춘 ETF로 분류됐더라도 운용 기간 중 수익률 변동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적립금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한 국고채30년액티브 ETF는 2022년 8월 5등급(낮은 위험)에서 2026년 8월 3등급(다소 높은 위험)으로 변경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매매 화면에 투자 한도와 위험등급을 함께 표시하고, 상품제안서에도 위험등급을 명시하도록 개선할 계획입니다. 적립금운용현황보고서에도 보유 상품의 수익과 위험등급을 함께 제공하도록 양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가입 전에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 투자 한도와 위험등급을 따로 확인하기: ‘100% 가능’이라는 문구만 보고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 상품 설명서의 손실 가능성 살펴보기: 어떤 요인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지 확인합니다.
- 보유 중에도 위험등급 점검하기: 등급은 시장 상황과 수익률 변동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 내 투자 기간과 감당 가능한 손실 고려하기: 퇴직 시점이 가까울수록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신중히 따져봅니다.
퇴직연금 상품을 고를 때는 계좌에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뿐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과 위험등급이 무엇인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12186864
